김혜성의 소속팀이자 2025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다저스, 여론의 반대에도 백악관을 찾는다.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다저스 선수단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저스 구단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소통하며 방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
이들의 백악관 방문은 워싱턴DC 혹은 인접 도시 원정 일정에 맞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3일 하루 휴식 뒤 4일부터 6일까지 워싱턴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와 관련해 스탄 카스텐 사장은 지난 주말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질문에 “전해줄 어떤 소식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저스는 앞서 2020, 2024 월드시리즈 우승 때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았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을 찾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모두가 이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주를 이뤘다. 마이클 조던은 NBA 첫 우승 이후 ‘골프를 하고싶다’는 이유로 백악관에 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에는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2016-17시즌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백악관 방문을 취소한 이후 NBA 우승팀들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2018년 슈퍼볼 우승팀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선수단이 참가를 거부하면서 방문이 무산됐다.
팀이 방문하더라도 팀이 방문해도 개인이 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9년에는 직전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알렉스 코라 감독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2019년 11월에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으로 백악관을 찾았는데 좌완 션 둘리틀이 불참했다.
트럼프 집권 2기에도 방문을 거부한 사례는 있었다. 지난해 4월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 12명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다저스의 연고지 로스앤젤레스는 전통적인 야당인 민주당 지지 성향이 짙은 곳이며, 이민자 비중이 높은 도시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LA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투입, 불법 이민자들을 강압적으로 단속하면서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런 이유로 다저스가 백악관에 방문했을 때 적지않은 수의 팬들이 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2026년에도 백악관 방문을 강행할 예정인 것.
다저스는 앞서 로스앤젤레스시가 ICE의 과잉 단속과 이에 항의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을 때 이에 대해 함구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뒤늦게 사태의 영향을 받은 이민자 가족들에 대한 100만 달러의 재정적 지원을 발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으나 다저스 구단주가 ICE 구금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받았다.
선수단은 백악관 방문을 크게 거부하지 않는 모습.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나는 백악관에 갈 것이다. 전통에 따라 행동하면서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외야수 무키 벳츠는 2019년 보스턴 선수로서 코라 감독과 함께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백악관을 찾았다. 그는 당시 “내가 무엇을 말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님을 알려드린다. 이것은 다저스가 지난해 이룬 성과와 관련된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