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LA다저스의 구상에서 밀려난 김혜성이 생각을 전했다.
김혜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심정을 털어놨다.
현재 김혜성의 상황은 아주 좋지않다.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14타수 1안타 1도루 1볼넷 6삼진에 그쳤다. 얼마 안되는 기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기회 자체가 증발해버렸다. 지난 9일 콜로라도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출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계속 제외됐다. 이후 교체 출전해 두 타석 소화한 것이 전부다.
이날 2루수와 유격수 위치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던 그는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미국 진출 첫 해 마이너 강등부터 시작해 여러 사건들을 겪고 있는 그는 “이런 상황에도 살아보고, 저런 상황에도 살아보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기에 그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고, 빠른 발을 갖고 있다.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기회를 못잡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못 쳐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앞서 그가 ‘타자로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마이너리그를 벗어난 유망주도 아닌 나름 최상위 리그를 오랜 시간 경험한 선수가 들으면 시쳇말로 ‘긁힐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당연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고 해도 성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야구 잘해, 이제 끝’은 아니지 않은가. 3할 4푼을 쳐도 다음해 3할 5푼을 치고 싶은 것이 타자다.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김혜성은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최근에 더 한 것은 없고, 평소와 똑같이 꾸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요한 것은 ‘잘했을 때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아무래도 부상을 당하면서 조금씩 몸에 변화가 생겼지 다른 것을 해서 변한 것은 아니기에 부상 전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똑같은 루틴을 소화하고 있다. 해왔던 연습을 똑같이 하고 있지 다르게 바꾸고 이런 것은 없다. 기존에 했던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을 이었다.
이런 노력들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전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기회를 너무 얻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선발 제외다.
그는 “지금이 팀에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아무래도 그동안 많이 봐왔고, 데이터가 많이 쌓인 선수를 쓰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한 것도 있는 거 같다. 나는 그저 ‘언제 나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나름대로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거 같기에 그냥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는 “다른 시야이지 않은가. 필드에서 보는 것과 벤치에서 보는 것은 시야가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경기를 뛸 때 보지 못했던 시야를 넓힐 수 있다”며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단순히 시간 낭비는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에 관한 생각도 전했디.
“대단한 선수”라며 말을 이은 그는 “말로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그저 이렇게 대단하고 멋있는 선수와 한 팀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응원해야 할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지금 잘 던지는 걸 보면 그냥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많고, 구속도 떨어졌음에도 그렇게 타자를 잘 상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내공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베테랑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