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다운 타격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선발 자원인) 헤르손 가라비토도 출전할 수 있다.”
내일이 없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플레이오프 4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현재 벼랑 끝에 몰려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그치고 있는 까닭이다. 정규리그에서 4위(74승 2무 68패)를 마크한 이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를 제압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서 2위 한화(83승 4무 57패)에 8-9로 무릎을 꿇은 뒤 2차전을 7-3 승리로 가져왔지만, 3차전에서 4-5로 분패했다. 1패만 더하게 된다면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일단 이날 경기를 승리해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 우선이다.
사령탑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벼랑 끝에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을 것이다. 가라비토도 출전할 수 있다”며 “(타선이) 삼성다운 타격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투수 원태인과 더불어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양도근(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김태훈이 6번에 전진 배치됐다. 양도근은 류지혁 대신 2루수로 선발 출격하는데.
- (어제 라인업에서) 한 명 바뀌었다. 순서도 좀 바꿨다. 이재현이 페이스가 떨어지고 (김)태훈이가 좋다 판단해 타순을 변경했다. 2루수로는 류지혁 대신 양도근이 들어간다. (상대 선발투수) 정우주가 빠른 공 투수다. 빠른 공에 대처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 양도근을 선택했다. 분위기 변화를 주기 위해 (라인업에) 변동을 줬다.
Q. 원태인 컨디션이 어떤지.
- 몸 상태 아무 문제 없다. 오늘 투구 수도 시즌 때와 똑같이 던질 수 있을만큼 던질 것이다. 몸 상태 아무 문제 없다고 판단된다.
Q. 불펜 운용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 벼랑 끝에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을 것이다. 가라비토도 출전할 수 있다.
Q. 세모(미출전) 선수는 누구인지.
- 아리엘 후라도와 최원태다.
Q. 오늘 가라비토 쓰고 이기면 5차전 선발투수는 누구인지.
- 최원태다. 가라비토 안 쓰고 이기면 가라비토가 (5차전에) 나간다. 초반에 점수 차이가 많이 나 가라비토 아끼면 가라비토 투입 안 하고 5차전 대비할 것이다.
Q. 정규시즌 때 정우주 상대로 타선이 고전했다. (참고로 정우주는 올해 삼성과 6차례(9이닝) 만나 1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잘 던졌다.)
- 우리랑 할 때 많은 투구를 안 했다. 불펜으로 잠깐 나왔다. 오늘은 정규리그와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 우리가 한화 문동주에게만 졌지 다른 투수들은 잘 공략하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삼성다운 타격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등 상대 1~3선발들을 잘 공략했는데, 1승 2패다. 아쉽지 않으신지.
- 지면 아쉽다. 시리즈 들어오기 전 (폰세, 와이스 등) 최강 원투 펀치를 어떻게 공략할까 했는데 타선이 잘 해냈다. 아직 우리가 끝난 것이 아니다. 선발투수들이 자기 역할 좀 더 잘해주면 된다. 오늘 이기고 5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가을야구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점이 있으신지.
- 지난해 한국시리즈 가면서 경험했던 선수들의 활약은 작년과 올해 확연히 다르다. 이호성, 배찬승이 이런 경험했을 때 내년 포스트시즌 가면 더 담대해 지지 않을까. 압박감을 이겨내고 강력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좋은 경험들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디아즈가 3차전에서 좀 아쉬웠는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시는지.
-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지는 않다. 정규리그 때도 한 경기 못 치면 다음 게임에 잘 쳐줬다. 구자욱이 살아나니 디아즈가 못 치고 있다(쓴웃음). 사이클이 있다. 타자들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은 나쁘지 않다. 디아즈와 구자욱이 쳐줘야 한다. 김영웅은 말할 것 없이 잘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연결 고리가 잘 된다면 오늘 게임 뿐 아니라 이번 시리즈까지 좋은 활약할 수 있다 믿고있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