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만리장성을 또 넘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홈 2차전에서 90-76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이로써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중국은 2연패로 아시아 최고라는 자존심이 꺾였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현중(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이정현(24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하윤기(1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변준형(8점 2어시스트), 이원석(10점 2리바운드 2블록슛), 이승현(4점 7어시스트) 등이 모두 빛났다.
중국은 청슈아이펑(19점), 후진추(18점 4리바운드 2스틸), 저우치(17점 15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으나 자오루이 공백 외 주축 전력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에는 ‘베이징 대참사’에 이어 ‘원주 대참사’를 당했다.
대한민국은 이정현-안영준-이현중-이승현-하윤기가 선발 출전했다.
중국은 가오스옌-청슈아이펑-주준룽-정판보-저우치가 선발 출전했다.
대한민국은 1쿼터 초반 저우치에게 실점했으나 하윤기의 점퍼로 반격했다. 이후 정판보의 속공을 이승현이 블록슛으로 저지,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정현의 손끝은 뜨거웠다. 컷인 이후 연속 3점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현중의 점퍼 및 림 어택도 날카로웠다. 대한민국은 16-4, 12점차로 달아났다.
중국도 랴오사닝의 림 어택을 앞세워 반격했으나 위력은 없었다. 대한민국은 하윤기까지 살아났고 이승현, 그리고 이원석의 공격까지 빛나며 1쿼터를 28-13으로 크게 앞섰다.
2쿼터 역시 대한민국은 뜨거운 야투 감각을 자랑했다. 이현중의 점퍼를 시작으로 이정현이 림 어택 이후 2연속 3점포를 성공시키며 38-17, 격차를 크게 벌렸다. 중국은 저우치, 후진추의 높이를 이용, 대한민국의 골밑을 공략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안영준의 림 어택, 이우석의 3점포가 이어진 대한민국이 43-19, 24점차까지 달아났다.
다음은 변준형의 차례였다. 중국이 청슈아이펑을 앞세워 반격하자 변준형이 곧바로 림 어택 이후 3점슛으로 맞대응, 점수차를 유지했다. 2쿼터 마무리도 변준형의 몫이었다. 멋진 3점슛으로 52-29,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부터 대한민국과 중국의 3점슛 맞대결이 열렸다. 대한민국이 이현중을 앞세웠다면 중국은 청슈아이펑이었다. 이현중의 신들린 3점슛 감각은 중국의 추격전을 의미 없게 만들었다. 이후 후진추의 높이를 활용한 추격 역시 하윤기가 골밑에서 밀리지 않으며 맞불을 놨다.
청슈아이펑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점수차가 줄어든 3쿼터 중반, 이정현의 점퍼와 3점슛이 이어지며 다시 달아난 대한민국이다. 이원석은 흥분한 중국 선수들로 인해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를 놓치지 않으며 리드를 이끌었다. 대한민국은 3쿼터를 80-52로 앞서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대한민국은 4쿼터 이원석의 점퍼, 이정현의 3점슛 이후 주춤했다. 저우치를 앞세운 중국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에 추격 허용, 85-62로 점수차가 줄기도 했다. 자유투를 통한 추격도 매서웠다. 대한민국 역시 하윤기의 점퍼로 대응했으나 데드볼 상황에서 실점이 이어졌다.
승리를 자신한 대한민국은 양준석, 문정현, 김보배를 모두 투입, 여유를 보였다. 중국은 꾸준히 골밑을 두드리며 추격했으나 2점 게임으로 역전은 어려웠다. 대한민국은 남은 시간을 잘 보내며 결국 중국을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원주=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