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확신’ 김우성 심판, 그때 왜 ‘전북의 몰수패’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MK초점]

12월 2일 김우성 심판과 KBS가 나눈 이야기가 공개됐다.

규정 위반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심판 규정 제20조 ‘심판의 의무’ 제4항엔 이렇게 나와 있다.

김우성 심판. 사진=대한축구협회우성 심판.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 심판 규정 제20조 심판의 의무. 사진=대한축구협회

심판은 KFA의 승인 없이 판정과 관련된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할 수 없다.

김우성 심판은 KBS에 자기 뜻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놓고,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라서 이것이 인터뷰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우성 심판은 KBS를 통해 전북 현대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를 확신했다.

김우성 심판은 KBS를 통해 “저한테 너무 잘 보였다. 제가 느끼고 본 건 눈을 찢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FIFA는 징계 규정 제15조 차별 및 인종차별적 학대 제3항엔 인종차별 행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3단계로 나와 있다. 사진=FIFA 징계 규정집

‘2025년도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규정’엔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 발생 시 심판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3단계 대응 방안’이 나와 있다.

FIFA 징계 규정 제15조 차별 및 인종차별적 학대 제3항엔 이렇게 쓰여 있다.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경우, 심판은 관련 규정에 따라서 FIFA의 3단계 차별 금지 절차를 시행한다.”

2025년도 FIFA 징계 규정집. 사진=FIFA

‘3단계 차별 금지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경기 중단

2) 경기 일시 정지(선수단 라커룸 이동 가능)

3) 경기 종료(인종차별 행위를 한 팀의 몰수패 선언)

FIFA는 “상황이 심각할 땐 1, 2단계를 건너뛰고 3단계를 실행할 수 있다”고 명시해 놓았다.

김우성 심판(사진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우성 심판은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를 확신했다.

김우성 심판은 당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던 타노스 코치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단,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표출이 아니라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판정’이었다면 그때 그 자리에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짚었어야 한다. 타노스 코치, 전북 구단이 인종차별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항의를 이어갔다면, 김우성 심판은 그 자리에서 전북의 몰수패를 선언했어야 한다.

FIFA는 인종차별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사진=FIFA

FIFA는 인종차별 행위에 관해선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김우성 심판은 ‘타노스 코치의 행위를 접한 순간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나 김우성 심판은 국제심판으로도 활동 중이다. FIFA가 인종차별 행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려고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한국 심판이다. 세계 어디서도 일어나선 안 될 심각한 문제인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다면, 그때 그 자리에서 명확하게 알리고 해결했어야 한다.

FIFA 징계 규정 제15조 차별 및 인종차별적 학대 제1항엔 이렇게 쓰여 있다. “인종, 피부색, 민족, 국적, 사회적 출신, 성별, 장애, 언어, 종교, 정치적 성향, 출생, 지위 등의 이유로 국가, 개인 또는 한 집단의 존엄성 등을 훼손하는 사람은 최소 10경기 또는 특정 기간의 출전 정지 또는 기타 적절한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사진=FIFA

김우성 심판과 마찬가지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역시 인종차별에 너무 관대하다.

타노스 코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장정지, 2,000만 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전북은 재심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FIFA 징계 규정 제15조 차별 및 인종차별적 학대 제1항엔 이렇게 쓰여 있다.

“인종, 피부색, 민족, 국적, 사회적 출신, 성별, 장애, 언어, 종교, 정치적 성향, 출생, 지위 등의 이유로 국가, 개인 또는 한 집단의 존엄성 등을 훼손하는 사람은 최소 10경기 또는 특정 기간의 출전 정지 또는 기타 적절한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2014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조남돈 상벌위원장. 한국 프로스포츠 가운데 상벌위원장을 한 사람이 10년 이상 역임하는 곳은 프로축구가 유일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상벌위원회 역시 타노스 코치의 행위를 인종차별 행위로 확신했다면,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

하지만, 상벌위원회는 ‘인종차별 행위에 매우 관대한 전통’을 이어갔다.

2023년 6월 K리그 최초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가 열렸었다. 당시 울산 HD 소속이던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북 소속이었던 태국 출신 사살락 하이쁘라콘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남기면서 열린 상벌위였다.

상벌위는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1,500만 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울산 구단엔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3,0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상벌위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였음에도 인종차별 행위를 가한 선수들에게 단 1경기 출장 정지와 1,500만 원의 제재금 징계만 내린 ‘전례’가 있다.

판단이나 판정이나 ‘정해진 원칙에 따라서 내려지는 일관성’만 있어도 오늘날과 같은 논란은 덜하지 않을까. 그런데 한국 축구계에서 원칙은 예나 지금이나 고무줄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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