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MMA) 빅리그로 묶인다. 김대환(38·국제체육관)은 2014년 12월 원챔피언십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였다.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6년 1~4분기 김대환을 밴텀급 75점으로 계산했다. 75점은 현재 UFC 밴텀급 53위 및 상위 66.3% 수준이다. 세계 최고 대회 중하위권 레벨의 최전성기를 누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9년 8월부터 종합격투기 6연패에 빠졌다. 원챔피언십 계약 만료 뒤 2025년 대한민국 단체 ‘블랙컴뱃’ 데뷔전을 치렀으나 5, 8월 잇달아 쓴잔을 마셨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김대환이다. 11월 경기도 오산시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시즌2 15주차 5분×3라운드 메인이벤트 전망도 밝지 않았다. 상대가 ‘스컬’ 루슬란 사리예프(28·카자흐스탄)이기에 더욱 그랬다.
루슬란 사리예프는 ▲Naiza FC ▲Alash Pride 카자흐스탄 두 단체에서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다. 2025년 1~3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60점을 받았다. 60점은 지금 UFC 밴텀급 60위 및 상위 75.0%에 해당한다.
블랙컴뱃은 대회 전날 계체에서 허용 몸무게보다 1.4㎏ 무거운 ‘홀리 비스트’ 김대환한테 ▲라운드당 −2점 ▲대전료 50% 몰수 ▲승리해도 무효(No Contest) 징계를 내렸다.
2024-25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15주차 밴텀급 메인이벤트 결과는 만장일치 판정패. 부심 3명은 모두 23-28이라고 채점했다. 그러나 체중 초과에 따른 −6점이 없었다면 반대로 29-28로 루슬란 사리예프를 이겼을 것이다.
Tapology는 김대환이 2019년 5월 원챔피언십 92 이후 2375일(6년5개월30일) 및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고 봤다. 최근 전적 역시 ‘1승’으로, 6연패를 탈출했다고 표기했다.
2010년대 들어 ‘태폴러지’는 Sherdog를 제치고 가장 파급력 있는 종합격투기 전적 매체가 됐다. 모든 무술 종목을 통틀어 2025년 11월 미국 인터넷 접속 통신량 2위를 차지할 정도다.
‘태폴러지’는 MK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블랙컴뱃은 체중을 맞추지 못한 김대환한테 라운드당 −2점 벌칙을 내려 판정을 29-28에서 23-28로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계체 실패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어 승리로 표시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루슬란 사리예프는 17승 4패가 아닌 16승 5패, 김대환은 15승 11패 1무가 아닌 16승 10패 1무가 됐다는 ‘태폴러지’ 입장이다. “다른 특별한 요소를 배제한 저지의 채점만을 반영합니다”라고 정책을 설명했다.
‘태폴러지’는 “두 선수의 경기 중 행위에만 바탕을 두고 처리해야 합니다. 시합도 하기 전부터 특별 규정을 반영한 감점으로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긍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종합격투기 결과 기록 원칙을 설명했다.
블랙컴뱃 박평화(31) 각자대표는 “시합은 대단히 잘했습니다. 계체만 통과했으면 밴텀급 상위 랭커로 올라가 대권 도전 라인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라고 김대환에게 전했다.
김대환은 “데뷔 6202일(16년11개월24일) 및 27경기 만에 첫 계체 실패입니다. 180일 동안 세 차례 블랙컴뱃 출전마다 10㎏ 정도씩 감량하다 보니 이런 프로답지 못한 절망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라며 설명했다.
박평화 각자대표 역시 “이번에는 텀이 너무 짧아서 살을 못 뺀 것 같습니다”라고 동의한 다음 “3~4개월 뒤에 준비되면 말해주세요. 바로 경기를 잡아주겠습니다”라며 김대환 선수를 격려했다.
김대환은 “몸무게를 맞추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제 불찰입니다. 모든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2026년 상반기 복귀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루슬란 사리예프에게 경쟁력이 없다면 스스로 내려놓으려 다짐했습니다”라며 은퇴를 각오한 출전이었다고 돌아본 김대환은 “타격은 압도적으로 우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레슬링은 약하지만, 그라운드는 좀 합니다”라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시즌2 15주차 공식 통계에서 김대환은 유효타 적중 횟수 40-28로 루슬란 사리예프를 1.43배 및 30.0% 앞섰다. 테이크다운은 ⅓로 같았으나 그래플링 우위는 누가 봐도 뚜렷했다.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는 “루슬란 사리예프를 KO나 서브미션으로 끝내지 못했지만, 팬들이 더 보고 싶다고 해주셨습니다. 아직 제가 죽지 않았다는 용기가 납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대환은 “원챔피언십 밴텀급 챔피언에게 도전한 전성기 이상으로 저를 끌어올린 최효준 감독님한테 대단히 감사합니다. 더 멋진 경기로 블랙컴뱃 정상을 차지하는 그날까지 달려보겠습니다”라며 기량만 놓고 보면 2010년대 중반보다 지금이 더 강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대한민국 UFC 21호 파이터 ‘유짓수’ 유수영(30) ▲2025 PFL 페더급(66㎏) 토너먼트 4강 멤버 ‘아레스’ 김태균(31) ▲제2대 블랙컴뱃 플라이급(57㎏) 챔피언 ‘바이퍼’ 김성웅(29) 등 최효준 감독 이하 블랙컴뱃 본관 선수부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2008년~ 16승 10패 1무
KO/TKO 4승 1패
서브미션 6승 1패
2013~2021년 ONE 6승 8패
2014년 ONE 타이틀 도전자
1위 차정환 162점
2위 김재웅 112점
3위 남의철 106점
4위 우성훈 095점
5위 김민우 089점
6위 김대환 075점
[경기도 오산=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