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강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선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름 아닌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 양민혁이 언급됐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값싼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19세 한국 유망주를 품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타깃은 지난해 토트넘으로 이적해 이번 시즌 포츠머스(챔피언십·영국 2부 리그)에서 임대로 경험을 쌓고 있는 양민혁이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단기적인 이익에 치중하지 않고 저비용 영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양민혁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에 부합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영입한다면, 곧바로 1군에서 기용할 계획이 아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당장 1군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유망주들을 영입해 점진적으로 육성하고 구단 체계 내에서 그들의 성장 과정을 평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이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면, 리저브팀인 카스티야에 합류할 것이다. 카스티야는 현재 라리가 하이퍼모션(스페인 2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공격수 확보를 원하고 있다”라며 “이런 맥락에서 양민혁은 위험을 감수한 영입이 아니다. 그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스페인 무대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카스티야의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상적인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현 소속팀인 포츠머스가 아닌 원소속팀인 토트넘과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나왔다. 매체는 “양민혁의 이적료는 최대 700만 유로(한화 약 121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 이적료 500만 유로와 보너스 조항 200만 유로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보너스 조항은 카스티야가 승격을 달성할 경우 지급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든 이적 과정은 토트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토트넘은 양민혁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 재정적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적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꾸준히 어린 재능을 영입해 육성에 공을 들였다. 현재 1군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브라질),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등이 같은 방식으로 카스티야에 합류해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양민혁 또한 같은 방식을 취하겠다는 취지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해 준우승 돌풍을 이끈 주역을 활약했다. 베스트11과 함께 올해의 영플레이어상까지 휩쓸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여름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을 확정, 2025년 영국으로 향했다. 곧바로 영국 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났고, 올해 여름에는 포츠머스로 다시 임대되며 경험을 쌓고 있다.
포츠머스에서 양민혁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