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핸드볼연맹(KOHA)이 주관하는 신한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MVP에 하남시청 김지훈(레프트윙)이 선정됐다.
김지훈 선수는 1라운드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기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총 211.5점을 획득, 팀 내외로 영향력을 입증했다.
김지훈은 지난 13일 인천광역시 선학경기장에서 진행된 MVP 수상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보다는 팀과 후배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조연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는데 생각지 못한 큰 상을 받았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진짜 생각도 못 했는데 MVP를 수상하게 돼서 기쁘다. 이번 시즌은 제가 잘하기보다 후배들이 더 성장하길 바라면서 조연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잘하라는 상으로 생각하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
김지훈 선수는 1라운드에서 14득점(성공률 70%)을 기록하는 동시에 도움 2개, 스틸 5개, 6개의 리바운드 등 공격과 수비 지표에서 고루 활약하며 팀 기여도를 높였다.
주장으로서 자신의 성적보다 팀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후배들을 돕다 보니 한 분야에서 특출나기보다 전방위적으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는 MVP 경쟁에서 SK호크스 레프트윙 장동현(201.5점), 인천도시공사 센터백 이요셉(194점), 인천도시공사 라이트윙 강덕진(190점), 두산 라이트백 김연빈(187점)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받았다.
김지훈이 1라운드 MVP에 선정됐지만, 하남시청은 2승 3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팀 성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김지훈 역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부상 선수가 많고 또 주득점원이라 할 수 있는 백 선수들이 어려서 경기 운영 면에서 부족한데 앞으로 경기하면서 성장할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하남시청은 새롭게 영입한 베테랑 이현식(레프트백)이 부상으로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강력한 슈터인 서현호(라이트백) 역시 부상으로 결장이 잦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지훈은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병주(센터백 37골)와 김재순(레프트백 27골) 그리고 신예 나의찬(센터백 21골) 등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훈은 이런 든든한 후배들이 있기에 이번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타이틀 욕심을 내겠다는 포부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두 시즌 연속 3위를 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 위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그리고 해마다 개인적인 목표이긴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꼭 베스트 7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