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세리가 선수 시절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연애는 쉰 적 없었지만, 결혼 앞에서는 늘 멈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17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서 박세리는 출연진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선수 시절 연애와 결별의 이유를 자연스럽게 밝혔다. 그는 “선수 할 때는 연애를 계속했다. 쉰 적은 없다”고 말하며 의외의 답을 내놨다.
다만 문제는 늘 결혼이었다. 박세리는 “헤어진 이유는 결국 결혼이었다. 결혼을 해야 하는데, 그걸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며 “그때는 아직 내가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선수 생활에 모든 시간을 쏟아야 했던 시기, 결혼은 늘 현실적인 장벽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 연애를 이어가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박세리는 “너무 바쁘다 보니 남자친구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다행히 만났던 사람들은 다 착했고, 내 생활을 이해해주려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세리의 연애 취향도 공개됐다. 그는 운동선수, 연예인, 전문직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왕이면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좋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결국 혼자 살아야 하나 싶다”며 웃어 보였다.
선수 시절 쉼 없이 달려왔던 박세리에게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였다. 연애는 이어갔지만, 결혼만큼은 준비되지 않았던 시간. 박세리의 고백은 화려한 커리어 뒤에 있던 인간적인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편 박세리는 은퇴 이후에도 방송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내며 또 다른 인생의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