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독수리’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대표팀 활동을 통해 성장세를 더 가속화 시킬 수 있을까.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독수리 군단의 현재이자 미래라 불리는 우완투수다. 올해 데뷔 시즌임에도 51경기(53.2이닝)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어냈다. 82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만큼 매서운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전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일리 MVP의 영예가 따라왔다.
‘일본 야구의 성지’라 불리는 도쿄돔에서도 주눅들지 않은 정우주다.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일궈내며 7-7 무승부에 기여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측정됐다. 그렇게 정우주는 기분좋게 올 한 해를 마치게 됐다.
해당 경기가 끝난 뒤 정우주는 “마지막까지 무척 좋은 경험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컨디션이 무척 좋다고 생각하고 마운드 올라갔는데,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 활동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공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정우주는 “(일본 선수들이) 다 처음 보는 타자들이라 사실 압박감은 없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있었다”며 “원래 자신감은 있었는데, 검증이 안 됐었다. 오늘부터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다. 다음 달 진행되는 WBC 대비 사이판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 대표팀 활동을 통해 정우주가 더 성장한다면 대표팀과 한화 모두 웃을 수 있다.
그는 “대표팀에 승선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승선해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남은 시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정우주는 대표팀 활동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