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의 새로운 아시아 쿼터 선수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자미얀푸렙 엥흐서열(등록명 인쿠시)는 새로운 무대에 데뷔하는 포부를 전했다.
인쿠시는 19일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정관장 팀에 들어와서 기쁘다. 꿈이었던 KOVO 무대에서 경기 뛸 기회가 와서 기쁘고 좋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인쿠시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위파이를 대신해 아시아 쿼터 선수로 합류했다. 이날 경기 선발 출전 예정인 그는 “감독님이 팀 분위기 올려주고 부담 갖지 말고 최선 다하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의 입단은 화제가 됐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MBC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필승 원더독스 선수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감독님과 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그램 출연 전과 후를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마인드 세트’라고 자신감 같은 것도 많이 올려주셨다. 실력 좋은 언니들과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달라진 자기 모습을 돌아봤다.
입단 발표 이후 김연경 감독은 그에게 직접 연락하기도 했다. 그는 “김연경 감독님이 ‘입단 축하하고,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고 나는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며 사제지간에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번 시즌 KOVO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고 몽골 프리미어리그 다르한 모글스에서 뛰고 있던 그는 최근 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 절차를 밟느라 한국과 몽골을 왕래해야 했다.
“프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비해 운동량도 많고 디테일한 것도 많다”며 프로 무대의 차이를 설명한 그는 “팀 훈련을 많이 못 했지만, 앞으로 합을 맞춰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관장은 인쿠시를 영입하며 “점프 타이밍이 빠르고 폭발력이 돋보이는 선수”라는 평가를 남겼다. “화이팅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말을 이은 그는 “공격에서 더 보여주면서 득점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합류가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인쿠시는 “계속 운동하면서 코치님이 알려주시는 것도 있고, 나도 연습 많이 하고 있다.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수비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가장 붙어보고 싶은 상대로는 목포여상 시절 동기였던 김다은(도로공사)를 지목했다. “상대로 만나면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트안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바깥에서는 친구다. 그는 “오늘도 ‘잘할 수 있다, 화이팅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보낸 문자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말을 한 마디도 몰랐던 몽골 소녀는 목포여상으로 유학을 와 혼자 부딪혀가며 한국어를 익혔고, 배구 선수로 뛰며 V-리그 무대를 동경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신기하고 떨릴 거 같다”며 코트에 처음 선 순간을 상상한 그는 “꿈을 이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처음에 기회를 얻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자리를 잡고 싶다. 팀 성적도 중요하다.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연습을 통해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당부한 뒤 코트로 나갔다.
뒤이어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고희진 감독은 “훈련은 많이 못했지만, 몸 상태나 기량을 본 결과 괜찮겠다 싶었다”며 이날 경기에서 투입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실적인 기대치를 묻자 “하면서 보는 것”이라고 답한 그는 “아시안 쿼터 풀에서 뽑을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시즌 치르면서 좋은 모습 기대하고 있고 좋은 에너지 기대하고 있다”며 공격력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은 주문할 수 있는 시간도 없다. 공격을 시켜봤을 때는 좋은 리듬이나 템포가 나왔을 때타점 높은 좋은 공격이 나왔다. 경기 상황에서 이것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오늘 당장 나오면 좋다. 경험을 쌓아야 한다. 관심도 많지만, 한국 리그도 처음이고 상대하는 선수도 다르다. 스스로 부딪히며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에게 주문하는 내용을 말했다.
[대전=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