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은 황재균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황재균은 19일 개인 SNS에 “안녕하세요. 황재균입니다”로 시작되는 자필 편지를 게시했다.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24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의 부름을 받은 황재균은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내야수였다.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쳐 2018시즌부터 KT위즈 유니폼을 입고 올해까지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2200경기 출전에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5. 2017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손을 잡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KT에서의 존재감이 컸다. 2021년에는 주장을 맡아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에는 112경기에서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을 적어낸 뒤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황재균의 선택은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은퇴였다. KT는 이런 황재균을 위해 내년 시즌 초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황재균은 자필 편지글을 통해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하루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며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는 말로 짧은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오랜시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다 이야기 할 수 없기에, 저를 응원해 주신 수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밖에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그는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재균은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다음은 황재균 자필 편지글 전문.
안녕하세요. 황재균입니다.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 짧은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오랜시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다 이야기 할 수 없기에 저를 응원해 주신 수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네요.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황재균 올림.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