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송성문의 행선지가 마침내 밝혀졌다. 샌디에이고가 그 행선지다. 프랜시스 로메로, 로버트 머레이 등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들은 19일 송성문이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포스팅 마감(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을 앞두고 전해진 소식이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로메로는 계약 규모가 3년 1300만 달러(192억 1,530만 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원소속팀 키움히어로즈와 합의한 120억 원 계약을 뛰어넘는 규모다.
우투좌타인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824경기에서 타율 0.83 출루율 0.347 장타율 0.431을 기록했다.
군복무 이후인 2022년 팀의 주전으로 거듭났고, 2024시즌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15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26홈런 90타점 25도루 기록했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주포지션은 3루지만,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최근의 타격 상승세, 그리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번 계약으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어떨까. 로메로는 “재능은 김하성과 김혜성 사이, 김하성에 약간 더 가까우나 파워와 수비 기술은 떨어진다”는 한 스카웃의 평가를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몇몇 평가자들은 그를 주전보다는 유틸리티급으로 평가한다”며 송성문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공격 능력이 확연히 향상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 시즌 OPS 7할을 밑돌다 지난 2년간 0.900을 넘겼다”며 KBO에서 6시즌 연속 OPS 0.800을 넘긴 김하성과 비교했다. 이어 파드리스에서 주로 1루와 2루를 보면서 간혹 매니 마차도를 대신해 3루를 볼 수 있다며 활용 방안을 예상했다.
마차도는 최근 5시즌 중 4시즌을 150경기 이상 소화했다. 이점을 고려하면 3루수로 출전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부상 등의 변수가 있다면 예외다.
지난 시즌 이후 루이스 아라에즈와 결별한 샌디에이고는 현재 내야에 제이크 크로넨워스, 개빈 쉬츠, 윌 와그너 세 명의 좌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쉬츠는 지명타자가 주포지션이며, 크로넨워스는 1루와 2루, 간혹 유격수를 소화하고 와그너는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크로넨워스는 트레이드 루머가 돌고 있다. 2030년까지 계약이 묶여 있어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와그너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이적 이후 15경기에서 15타수 2안타에 그친 유틸리티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79경기에서 타율 0.256 출루율 0.329 장타율 0.346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에게 최소 와그너보다는 나은 생산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루머대로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한다면, 송성문에게 그의 대체자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길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구단이다. 텍사스 부단장 시절 다르빗슈 유를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킨 AJ 프렐러 단장, LA다저스 임원 시절 류현진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데 기여한 로건 화이트 선수 인사 부문 디렉터 등 구단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아시아 선수 영입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이들은 앞서 한국 무대에서 김하성이라는 보석을 발굴하기도 했다.
송성문은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 등 키움 출신 선수들의 뒤를 이어 빅리그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길 수 있을까? 파드리스는 송성문을 통해 아시아 선수에 관한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까? 내년부터 시작될 양 측의 동행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