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FA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최종 2위(83승 4무 57패)로 올 시즌을 마친 한화는 정상 도전을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KT위즈에서 활동하던 강타자 강백호를 계약 기간 4년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20억 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아울러 2024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컴백시켰으며, 새 외국인 투수로 윌켈 에르난데스까지 품에 안았다.
끝이 아니다.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받는 노시환을 다년 계약을 통해 묶으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말들이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통산 830경기에서 타율 0.264(2916타수 770안타) 124홈런 4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1을 적어낸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무엇보다 2023시즌 활약이 좋았다. 131경기에 나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과 더불어 31홈런, 101타점을 작성하며 홈런 및 타점왕에 등극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따라왔으며, 2024시즌 성적도 136경기 출전에 타율 0.272(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8타점으로 무난했다.
올해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144경기에서 타율 0.260(539타수 140안타)에 머물렀다. 그래도 32홈런과 함께 101타점 OPS 0.851을 마크하며 한화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이런 노시환은 2026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한화는 노시환을 미리 비FA 다년 계약으로 묶어 팀 전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역대 KBO ‘다년 계약 연평균 최고액’은 투수 김광현이 2022년 SSG랜더스와 4년 151억 원에 비FA 계약하며 작성한 37억7500만 원이다.
이대호는 2017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150억 원에 FA 계약을 하며, 타자 연평균 최고액(37억5000만 원)을 받았다. 아직 김광현, 이대호만큼의 화려한 커리어를 써내지는 못했지만, 최근 3년 동안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과 더불어 20대 중반의 나이에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는 요소들은 노시환의 가치를 더 극대화시키고 있다.
결국 관건은 계약 기간과 금액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소 150억 원부터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170억 원, 200억 원 루머까지 나왔다. 향후 한 차례 더 FA 계약을 맺을 것을 고려해 계약 기간은 5년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한화와 노시환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