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낸 건 몸보다 태도였다. 꾸미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오히려 가장 선명하게 남았다. 서인영은 빼고, 자르고, 내려놓은 뒤에야 비로소 지금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다시 돌아온 건 과거의 화려함이 아니라, 계산된 솔직함이었다.
20일 가수 서인영은 자신의 SNS에 “눈바디 라방은 월욜 8시 어때?”라는 글과 함께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거울 앞 전신 셀카부터 클로즈업 컷까지, 이번 게시물은 노출보다 실루엣, 포즈보다 분위기가 먼저 읽히는 장면이었다.
사진 속 서인영은 블랙 슬리브리스 올인원 차림으로 몸의 라인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몸에 밀착된 의상이지만 과하게 조이지 않고,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곡선이 부드럽게 강조됐다. 특히 등 뒤 스트랩 디테일은 노출보다는 구조에 가까운 선택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며 뒤태의 선을 정리했다.
헤어스타일 역시 메시지가 분명했다. 짧은 숏컷에 캡을 더해 얼굴 윤곽과 목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긴 머리나 웨이브 대신 실루엣을 단순화한 선택은, 스타일링보다 현재의 컨디션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레이어드된 체인 목걸이와 미니멀한 주얼리는 블랙 의상과 대비를 이루며 상체에 시선을 모았다.
메이크업은 힘을 뺐다. 과한 윤광이나 색조 대신, 정돈된 피부 표현과 볼륨감 있는 립으로 ‘화장한 얼굴’보다 ‘상태 좋은 얼굴’에 가까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셀카임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다.
앞서 서인영은 최근 10kg이 늘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한 데 이어, 코 보형물 제거 사실까지 털어놓으며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제는 코에 아무것도 넣을 수 없는 상태”라며 “날카로워 보이던 얼굴이 싫어 자연스럽게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후 숏컷 변신과 식단 관리 근황도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다이어트는 계속된다. 난 야채만 먹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내추럴한 일상 사진을 공개했다. 살이 빠지며 왼쪽 어깨 아래 자리한 작은 타투가 드러났고, 예전의 각진 이미지 대신 부드럽게 살아난 턱선이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 니트 차림으로 와인과 커피를 즐기는 모습,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근황까지 더해지며 서인영의 최근 행보는 한결 담백해졌다. 2023년 2월 결혼, 그리고 지난해 11월 합의 이혼 이후 그는 “지금은 꾸밈보다 진심이 좋다”고 말해왔다.
무대 위 화려함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서인영은 노출도 도발도 아닌 ‘라인과 태도’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사진은 젊어 보이기 위한 시도도, 과거 이미지를 반복하려는 선택도 아니다. 지금의 자신을 가장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보여준 기록에 가깝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