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강민호의 FA 계약 소식은 언제 들려올까.
올해 최종 4위(74승 2무 68패)로 시즌을 마감한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아리엘 후라도와 맷 매닝, 르윈 디아즈로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으며, ‘왕조의 4번 타자’ 최형우까지 복귀시켰다.
여기에 18일에는 또 다른 낭보도 들려왔다. 내부 FA였던 김태훈, 우완 이승현을 붙잡는데 성공한 것. 먼저 김태훈과는 3+1년 최대 총액 20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3억 원, 연간 인센티브 0.5억 원)에 사인했다.
2012년 9라운드 전체 79번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부름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태훈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우완투수다. 필승조는 물론이고 롱릴리프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통산 455경기(527.1이닝)에서 36승 25패 27세이브 92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적어냈다. 올해에는 73경기(66.1이닝)에 나서 2승 6패 2세이브 19홀드를 올렸다. 2026시즌에도 10홀드 이상을 기록할 경우 김태훈은 KBO리그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수확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김태훈은 “나에게는 뜻 깊은 FA 계약인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 동료들 덕분에 FA 계약까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투수는 야수가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특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동료 투수들이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열심히 해서 팬들께 꼭 보답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더불어 삼성은 우완 이승현과도 계약 기간 2년 최대 6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1.5억 원, 연간 인센티브 0.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0년 라운드 전체 16번으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뒤 2017시즌부터 삼성에서 활약 중인 이승현 역시 쓰임새가 많은 불펜 자원이다. 통산 438경기(419.1이닝)에서 22승 15패 1세이브 75홀드 평균자책점 4.72를 마크했다. 올 시즌 성적은 42경기(35.2이닝) 출전에 2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1. 7~8월에는 7홀드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한여름 지친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승현은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삼성에서 더 뛸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할 위치인 것 같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마당쇠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연스레 마지막 남은 한 명의 내부 FA 강민호와의 계약 소식이 언제 들려올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004년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호명된 뒤 2018시즌부터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강민호는 명실상부 대체 불가능한 포수 자원이다.
통산 성적표 역시 화려하다. 2496경기에 나서 타율 0.277(8032타수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를 작성했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127경기에서 타율 0.269(412타수 111안타) 12홈런 71타점 OPS 0.753을 적어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도 대부분의 순간 삼성의 안방을 책임졌으며, 이제 KBO리그 최초 네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당연히 삼성 동료들은 강민호와 동행하길 원하고 있다. ‘사자군단의 정신적 지주’ 구자욱은 지난 9일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낀 뒤 “(강민호 형이) 사인 안 했나요?”라면서 웃은 뒤 “다들 아시다시피 팀에 필요한 존재다. 제가 (강)민호 형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데, 어디 가실 생각은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삼성을 너무나 사랑하는 선수다. 분명히 안 떠날 것이라 믿고있다. 구단도 믿고 민호 형도 믿는다. 다른 팀 안 가실 거라고 저와 약속했다”며 말하기도 했다.
삼성과 강민호는 그동안 강한 계약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과연 삼성과 강민호의 계약 소식이 언제쯤 들려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