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Füchse Berlin)이 숙적 킬을 꺾고 독일핸드볼협회(DHB)컵 준결승인 파이널4(Lidl Final4) 진출에 성공했다.
베를린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홈구장 Max-Schmeling-Halle에서 열린 2025-26시즌 DHB컵 8강전에서 THW 킬(THW Kiel)을 상대로 32-30(전반 16-1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2014년 우승 팀인 베를린은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여정을 쾰른에서 이어가게 되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원정 팀 킬이 잡았다. 베를린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며 1-4로 뒤처졌으나,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힘입어 추격을 시작했다.
마테스 랑호프(Matthes Langhoff)와 미야일로 마르세니치(Mijajlo Marsenić)의 연속 득점으로 8-9까지 따라붙었고, 곧이어 닐스 리히틀라인(Nils Lichtlein)의 득점으로 10-9 첫 역전에 성공했다.
양 팀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킬의 에릭 요한손(Eric Johansson)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6-17 한 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베를린의 집중력이 빛났다. 마티아스 기젤(Mathias Gidsel)의 동점 골로 포문을 연 베를린은 리히틀라인과 막스 다리(Max Darj)의 연속 득점으로 21-19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피 말리는 접전으로 흘렀다. 9분여를 남기고 25-26으로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골키퍼 데얀 밀로사블리예프(Dejan Milosavljev)의 결정적인 선방이 터지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종료 직전 팀 프라이회퍼(Tim Freihöfer)의 7m 드로 성공과 하쿤 베스트 아 테이굼(Hákun West av Teigum)의 쐐기 골이 터지며 32-30 승리를 확정 지었다.
베를린은 마티아스 기젤이 9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골키퍼 데얀 밀로사블리예프는 승부처마다 12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다. 팀 프라이회퍼는 5골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THW 킬은 루카스 제르베(Lukas Zerbe)가 10골, 에릭 요한손이 8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베를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베를린의 니콜라이 크리카우(Nicolej Krickau)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유능한 두 팀 간의 미친 듯한 전투였다. 킬의 수비가 아주 잘 준비되어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지만,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캐릭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랑호프는 경기 직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프라이회퍼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냉정함을 유지했다. 쾰른으로 가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