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팀 신창호 감독이 부임 첫 시즌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연이어 쌓아 올리며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첫 지휘봉을 잡은 2024-25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낸 데 이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류은희를 영입한 뒤 전국체육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팀의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았고,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선수들과 팀워크가 더 단단해졌다”며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나 역시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승과 연패를 오가던 흐름 속에서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초반의 부족함을 감수하고 기다려주니 리그 막바지에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는 “아쉬움보다는 맞으면서 배우는 시즌이었다”며 여유 있는 시선으로 첫 시즌을 정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류은희의 합류다. 신창호 감독은 “리그가 끝난 뒤 헝가리까지 가서 직접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며 “유럽 생활의 외로움으로 힘들어했는데 다행히 우리 팀을 선택해 줬다”고 영입 과정을 밝혔다.
류은희는 권한나, 원선필과 함께 베테랑 라인을 형성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전망이다. 신 감독은 “이 선수들만으로는 리그를 치를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이 겁 없이 도전해 준다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전국체육대회 우승은 부산시설공단을 단숨에 리그 우승 후보로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였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우승 후보로 부산시설공단을 꼽았던 것. 신 감독은 “부담도 있지만, 다른 감독님들이 좋게 평가해 주신다는 데 자부심도 느낀다”며 “부상 선수만 나오지 않고 1라운드에서 3위 안에 든다면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창호 감독은 SK슈가글라이더즈와 삼척시청을 강력한 라이벌로 꼽으면서도, “우리는 준비된 대로 겁 없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끝으로 팬들에게 “부산시설공단의 경기는 어느 하나 쉽게 포기하는 경기가 없다”며 “직관을 찾은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역대 성적>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5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4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포스트시즌 3위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