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힘찬 응원 구호가 일산 ‘EBS 스페이스 공감홀’을 가득 채워지고 소리꾼 이윤아의 단독 콘서트 ‘10년 일기’가 성황리에 열렸다.
공연장 입구에는 5미터가 넘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방송·공연 영상이 상영됐고, 긴 줄로 늘어선 관객들과 다채로운 굿즈들이 어우러지며 전통 틀을 넘어 하나의 대형 문화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191석 전석 매진으로 가득 찬 객석은 플래카드와 기대에 찬 관객들의 표정으로 열기를 더했다. 특히 ‘스페이스 공감’ 녹화가 이루어지는 장소답게 사운드, 조명, 영상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무대 연출은 마치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음악 프로그램을 직접 마주한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국악 스타 이윤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1부에서는 2015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쑥대머리+아니’ 신드롬을 비롯해, 2020년 ‘로또싱어’, 2021년 ‘풍류대장’ 등에서 사랑받은 무대들이 이어지며 이윤아의 음악 여정을 되짚었다. 특별 게스트 ‘서도’와의 협연 무대도 큰 박수를 받았다. 사회를 맡은 개그우먼 김희원의 재치 있는 질문에 이윤아와 서도는 서로를 “진정한 음악적 오누이”라 표현하며 유쾌한 호흡을 보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복 입은 록커’의 에너지가 풍성했던 2부에서는 빌보드와 틱톡이 공동 주최한 이벤트 1위, 틱톡 어워즈 뮤직 크리에이터 수상의 계기가 된 ‘살짝설렜어’, ‘해야’ 등 이윤아표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졌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파격적인 편곡, 한복 스타일링이 어우러진 무대는 ‘한복 입은 록커’라는 별칭을 다시 한번 확실히 각인시키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화초장’, ‘내 사랑이야’, ‘K-Food Song’ 등 이윤아의 앨범 수록곡들이 이어지며 공연장은 절정에 달했다. 특히 마지막 곡 ‘청사지복’의 “잘될 거야, 다 잘될 거야”라는 떼창은 관객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이윤아 팬클럽의 주제곡 ‘사과군단 송’과 우리 민족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공연에는 음악감독 겸 건반 강학선, 기타 임선호, 베이스 김세준, 드럼 이정훈, 대금 김건우, 해금 손혜진, 피리 김준태 등 최고의 세션들이 참여해 시종일관 밀도 높고 완성도 있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틱톡 팔로워 34만 명을 보유하며, 특히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두터운 해외 팬층을 확보한 이윤아는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활동도 준비 중이다. 팬들의 외침처럼 “국악을 세계로, 이윤아를 세계로” 전통과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소리꾼 이윤아의 다음 행보에 더욱 큰 기대가 모인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