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김주원(NC 다이노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유신고 출신 김주원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에 지명된 우투양타 유격수다. 통산 570경기에서 타율 0.254(1766타수 448안타) 49홈런 231타점 9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적어냈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이호준 NC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전 경기인 144경기에 나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작성했다. 이런 김주원을 앞세운 NC는 막판 9연승을 질주, 기적의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시즌 후 유격수 골든글러브가 따라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무엇보다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지난해 말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이었다. 6-7로 뒤지던 9회말 2사 후 천금같은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한국의 패배를 막아냈다.
그리고 이런 활약을 인정받은 김주원은 지난 6일 발표된 30명의 WBC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초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기에 김주원은 이번 WBC에서 주전 유격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최종 명단이 발표됐을 당시 “김주원을 주전 유격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도 대회를 고대하고 있었다. 김주원은 “WBC라는 큰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그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WBC가 큰 대회인 만큼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NC 팀 동료 맷 데이비슨은 이번 WBC에 캐나다 대표로 출격한다. 그는 “만약 WBC에서 대한민국과 맞붙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뜻 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상위 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이노스 동료인 (김)주원, (김)영규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기에,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들로 꼽고 싶다”고 전했다.
김주원은 “대회에 나서는 모든 선수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선수를 특정해 꼽기는 어렵다”며 “데이비슨과는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서로 맞대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표팀의 임무는 막중하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진출, 2009년 대회 준우승을 거둔 뒤 2013년, 2017년, 2023년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은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고자 한다. 김주원도 여기에 앞장설 태세다.
그는 “(WBC는) 많은 분들께서 지켜봐 주시고 기대해 주시는 대회다.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대표팀은 이달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가진다. 이후 오사카로 향하는 이들은 3월 2일과 3월 3일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두 차례 WBC 공식 연습경기를 소화한 뒤 결전의 땅 도쿄에 입성한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 C조에 속한 한국은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가진 뒤 하루 휴식일을 가진다. 이어 3월 7일~9일 연달아 일본, 대만, 호주와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