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우가 우리 곁을 떠났다. 한때 함께 달리고, 함께 복귀하며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던 그가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1일 정은우가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경기도 김포 뉴고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그는 자신의 SNS에 “그리운 부러운 아쉬운”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홍콩 배우 장국영,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의미심장한 게시물은 뒤늦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2018년 9월,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그는 배우 이장우와 나란히 섰다. 두 사람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작으로 같은 작품을 선택했다. 정은우는 당시 “복귀작이 관심 받는 작품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선배들과 함께하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배우의 눈빛은 단단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2년 11월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2012 아디다스 마이런 부산’ 행사장에서 배우 정은채와 함께 레이스에 참석했던 그의 모습이 남아 있다. 러너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토월로 이동하던 청춘의 얼굴. 그날의 공기와 햇살은 여전히 사진 속에 멈춰 있다.
2006년 드라마 ‘반올림3’로 데뷔한 정은우는 ‘히트’, ‘웃어라 동해야’, ‘태양의 신부’, ‘잘 키운 딸 하나’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하나뿐인 내편’에서 왕이륙 역을 맡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불량남녀’, ‘미스체인지’, ‘메모리: 조작살인’ 등 스크린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함께 달리던 날, 다시 시작을 이야기하던 자리, 그리고 남겨진 사진들. 그렇게 그의 시간은 여러 장면으로 우리 기억 속에 남게 됐다.
향년 40세. 아직 더 달릴 수 있었던 배우의 이른 작별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