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기록이 보이는 미친 질주였다. 그러나 또 중국이 방해했다.
요프 베네마르스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의 강력한 메달 후보였다. 그리고 최고의 질주로 모두를 기대케 했다.
베네마르스의 최종 기록은 1분 07초 58, 11조까지 진행됐을 때 1위였다. 그러나 아쉬움이 컸다. 오히려 분노했다. 그 이상의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순간을 방해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베네마르스의 레이스는 환상적이었다. 조던 스톨츠가 경신하기 전까지 제라드 반 벨데가 보유한 올림픽 기록(1분 07초 18)을 넘어설 수 있을 듯했다. 이때 중국의 랸즈웬의 어처구니없는 방해가 있었다.
베네마르스와 랸즈웬의 레인 체인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인 코스에 있었던 랸즈웬이 무리하게 레인 체인지를 하면서 베네마르스와 겹칠 뻔했던 것. 이때 베네마르스는 주춤했고 이전까지 좋았던 페이스를 순간 잃었다.
그럼에도 베네마르스는 질주를 이어갔고 11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1위에 올랐다. 다만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큰 아쉬움이 있었다.
베네마르스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고 자신에게 다가온 랸즈웬에게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심지어 12조로 나선 또 다른 중국 선수 닝중옌이 베네마르스를 제치고 올라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베네마르스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베네마르스는 랸즈웬 때문에 메달권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조던 스톨츠가 1분 06초 28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예닝 더보, 닝중옌이 베네마르스를 넘어섰다.
한편 베네마르스는 랸즈웬의 실격과 함께 재경기를 신청, 홀로 다시 한 번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짧은 휴식 후 최고의 질주를 다시 보여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베네마르스는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2번째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몸이 무거웠다. 이미 많은 힘을 쏟은 후였고 심지어 큰 방해를 받으면서 흔들린 멘탈을 다시 잡기 힘들었다. 결국 1분 08초 46이 나오며 첫 레이스보다 못한 기록, 끝내 5위로 마무리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