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핸드볼 여왕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목표는 우승, 유럽 경험 살려 정상 향한다”

두 시즌 연속 소속 팀 교리 아우디(헝가리)를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국내로 복귀한 부산시설공단의 핵심, 류은희는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먼저 ‘우승’을 말했다.

망설임도, 돌려 말함도 없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라는 그의 첫 마디에는, 유럽에서 정점을 찍고도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와 새 판을 짜는 도전을 택한 이유와 각오가 응축돼 있었다.

류은희는 올 시즌 부산시설공단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며, 다시 한번 챔피언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그는 “처음에는 국내 복귀가 잘 믿기지 않았지만, 전국체육대회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실감이 났다”며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다가 아는 동료들과 함께 뛰니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이 현재진행형이었음에도, 부산의 리빌딩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한 결심은 신창호 감독의 진심 어린 설득에서 시작됐다.

류은희는 “전국체전이 부산에서 열리는 시기였고, 팀을 새로 만들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감독님의 말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부산시설공단은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했다. 류은희는 이 대목을 담담히 짚었다.

그는 “공격이 잘될 때는 정말 무서운 팀이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보니 실책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고 있을 때 비기거나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법, 이기고 있을 때 리드를 유지하는 법을 연습 경기에서 집중적으로 다졌다. 감독님이 약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주문했고, 그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조율한 시간이 이번 전국체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체전에서 지난 시즌 1·2·3위 팀을 모두 이긴 성과에도, 그는 “SK 슈가글라이더즈가 가장 까다로웠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상대라 실수하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많았고, 전반 마무리가 되지 않아 후반 심리적으로 쫓겼다”고 당시의 압박감을 회상했다.

유럽에서의 5년은 그의 핸드볼 시야를 근본적으로 넓혔다. 그는 “모든 게 새로웠고, 훈련 방식도 흥미로웠다. 왜 유럽 선수들이 강할 수밖에 없는지 체감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유럽에서 쌓아 올린 경기 운영 감각, 훈련 철학, 템포 컨트롤과 수비 조직 이해를 후배와 동료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류은희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훈련이 힘들어도 다들 잘 따라오고 받아들이더라”며, 부산 선수단의 태도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부상은 새 시즌의 가장 큰 변수다. 이번 시즌 리그는 부산시설공단, 삼척시청, SK슈가글라더즈의 3파전 구도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류은희의 결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어떤 구도여도 우승 의지는 변함없다. 우리는 계속해 오던 것만 잘하면 된다. 부담 없이 과감하게 뛰었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재미있게, 우리가 하던 핸드볼을 하면 된다”고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도 약속했다. “얼마나 많은 팬이 찾아와 주실지 모르겠지만, 체육관을 가득 채워 응원해 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재미있는 핸드볼로 돌려드릴 테니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맺었다.

<류은희 프로필>

1990. 02. 24.

라이트백

인천구월초등학교-상인천여자중학교-인천여자고등학교-중앙대학교-벽산건설-인천시청-부산시설공단-파리92(프랑스), 부산시설공단-교리 아우디(헝가리)-부산시설공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동메달

2011 SK핸드볼코리아리그 득점왕, 베스트7

2012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 베스트7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13 SK핸드볼코리아리그 베스트7

2014 SK핸드볼코리아리그 어시스트상, 베스트7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금메달

201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 베스트7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베스트7

2018-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정규리그 MVP, 챔피언 결정전 MVP, 베스트7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은메달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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