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예감처럼 스쳤던 꿈은, 그날 밤 현실이 됐다. 배우 손예진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후 “쌍둥이를 임신하는 꿈을 꿨다”는 비화를 전하며, 남편 현빈과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을 다시 꺼내 들었다. 개인적인 징조와 커리어의 정점이 겹쳐진 밤이었다.
손예진은 26일 공개된 청룡영화상 공식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로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며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수상을 앞두고 있었던 뜻밖의 일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손예진은 “영화제 며칠 전, 매니저가 제가 쌍둥이를 임신하는 꿈을 꿨다고 하더라. 다음 날엔 로또에 당첨되는 꿈까지 꿨다길래, 제가 꿈을 믿는 편이라 해몽을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고 보니 그 꿈은 ‘제가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더라”며 웃었다.
그의 해석은 그날 밤 현실이 됐다. 손예진은 여우주연상을, 남편 현빈은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부부가 나란히 청룡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예진은 “그래서 저는 그 트로피를 ‘부부가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의미를 더했다.
아들에 대한 질문에는 현실적인 웃음으로 답했다. 손예진은 “아직 너무 어려서 상황을 잘 모른다. 영상을 보여줘도 크게 관심이 없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는 분명했다. 그는 “인기스타상은 팬분들이 직접 클릭해 주신 덕분이라 더 감동적이었다.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걸 알기에 더 뭉클했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17년 만에 다시 청룡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커리어의 또 다른 정점을 찍었다. 그는 “예전에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허무함이 컸는데, 지금은 이 시간이 버텨온 나 자신을 인정해주는 순간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편 손예진과 현빈은 2022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날 밤, 쌍둥이 꿈으로 시작된 예감은 부부 동반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며, 두 사람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청룡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김승혜 MK스포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