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정연호 감독, 전력 보강 대신 ‘성장’으로 정면 돌파

지난 시즌 단 승점 1점 차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서울시청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주축 선수의 이탈과 전력 보강 부재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정연호 감독은 ‘젊은 피의 성장’이라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서울시청은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에이스 우빛나의 부상 이탈은 팀 전체의 응집력을 흔드는 결정타가 됐다.

정연호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잘 해줬음에도 부상자가 나오며 후반기 동력을 잃은 것이 가장 뼈아프다”고 회상했다.

사진 서울시청 정연호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특히 지난 시즌 유독 무승부가 많았기에 더 아쉬웠다.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팀 내 ‘왼손잡이(좌완)’ 자원이 없다는 점이 컸다”고 짚었다.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면서 경기력이 요동쳤고,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승점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외부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정 감독이 믿는 구석은 기존 선수들의 성숙이다. 지난 시즌 공수의 핵으로 급부상한 이규희는 정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 감독은 “이규희는 기본적인 훈련을 통해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지속성까지 검증됐다”며 “이제 스스로 핸드볼에 눈을 뜨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더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빛나와 조은빈이라는 확실한 중심축에 더해, 이번 시즌에는 백지현과 오예나의 활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라이트백 자원이 부족한 팀 상황상, 이들이 얼마만큼 전술적 역할을 수행해 주느냐가 서울시청의 시즌 성적을 결정지을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연호 감독은 단순히 성적만을 쫓기보다 팀의 체질 개선과 정신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거리 슛 능력을 갖춘 라이트백 보강에 실패하는 등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정 감독은 오히려 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하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한 번 안 됐다고 포기하면 실패지만, 다시 도전하는 사람에게 실패란 없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패배의 기억에 갇혀 의기소침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자는 독려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팬들을 향해 “질 때도 아름답게 지고, 이길 때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승부를 펼치겠다”며 변함없는 응원을 당부했다.

전력 보강 없는 ‘내실 경영’을 선택한 서울시청이 과연 지난 시즌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핸드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청 역대 성적>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3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포스트시즌 4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5위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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