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점차 대역전패 위기, 그 순간 영웅이 나타났다.
원주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에서 81-67로 승리했다.
이로써 DB는 3연승을 달리며 창원 LG, 안양 정관장, 부산 KCC 3강 구도를 위협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경기 내용은 혼란 그 자체였다. DB는 2쿼터 중반 23점차까지 앞서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삼성의 대추격전에 3쿼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0-16 스코어 런을 내준 건 굴욕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영웅이 탄생했다. 이선 알바노에게 집중된 삼성 수비의 허점을 제대로 공략, 4쿼터에만 무려 8점을 기록한 정효근이 있었다. 그는 11점 3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알바노도 14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에삼 무스타파(1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이용우(6점 3리바운드), 박인웅(5점 3리바운드 2스틸)의 후반 존재감도 컸다.
삼성은 좋은 기회를 놓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2, 3쿼터에만 43점을 집중하며 DB 수비를 무너뜨렸으나 4쿼터 집중력이 아쉬웠다.
앤드류 니콜슨이 21점 4리바운드, 케렘 칸터가 11점 11리바운드, 이원석이 12점 12리바운드 2스틸 3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다.
이날 가장 아쉬운 건 3점슛이었다. 9개를 성공시켰으나 22개를 놓쳤다. 장신 군단 DB를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42-36 우위를 점한 그들이었기에 정확하지 못한 슈팅이 아쉬운 하루였다.
한편 창원에서는 ‘유도훈 매직’ 안양 정관장이 창원 LG에 72-56으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박지훈이 20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1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브라이스 워싱턴(8점 3리바운드 2스틸)과 박정웅(6점 3리바운드 2스틸), 김영현(6점 4리바운드), 한승희(4점 7리바운드)의 존재감도 컸다.
LG는 KCC와의 연장 혈전이 발목을 잡은 듯했다. 전체적인 야투 난조가 패배로 이어졌다.
마이클 에릭이 20점 14리바운드, 아셈 마레이가 12점 6리바운드, 양홍석이 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분전했다.
문제는 패배가 아니다. 마레이가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것이 더 큰 문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