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라는 같은 결론 앞에서, 두 사람이 바라본 마음의 방향은 달랐다. 함소원은 붙잡아주길 기다렸고, 진화는 이미 끝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1년 유예’라는 시간은 결국 서로 다른 기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됐다.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이혼 후에도 함께 방송에 출연한 함소원과 진화가 당시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두 사람은 이혼이라는 결과는 같았지만, 그 결정을 마주한 순간의 마음은 전혀 달랐다고 고백했다.
함소원은 이혼 이야기를 처음 꺼냈던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자주 싸우다 보니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게 됐다. 하지만 진화가 너무 빨리 동의해서 오히려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이나 ‘이게 정말 끝이라는 걸 아느냐’고 물었는데, 붙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당시의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반면 진화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매일 싸우는 상황에서 이혼을 원한다면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관계의 끝을 예상하고 받아들였다는 뜻이었다.
특히 함소원이 언급한 ‘1년 유예’는 두 사람의 온도차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 함소원은 “이혼 서류에 사인을 받아 금고에 넣고 1년만 더 버텨보자고 했다. 그 사이 서로 변하길 기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황은 반복됐고, 결국 서류는 제출됐다.
이에 대해 진화는 “나 역시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매일의 갈등 속에서 이혼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 사람은 변화를 기대했고 다른 한 사람은 정리를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패널들 역시 두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현이는 “이혼 이야기를 꺼내면서 사실은 ‘변할게, 이혼하지 말자’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고, 함소원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잡아주길 바랐던 1년’은 두 사람에게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같은 이혼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기대와 결심은 끝내 하나로 맞춰지지 않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