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무대였다. 키도 같고 나이 차도 1살에 불과했지만, 분위기는 쉽게 겹치지 않았다. 제작발표회라는 동일한 조건 위에서 배우 백진희와 원진아는 전혀 다른 선택으로 자신을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새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진 PD를 비롯해 배우 지성, 박희순, 황희, 오세영, 태원석, 그리고 백진희와 원진아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졌다.
눈길을 끈 건 두 배우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대비를 이뤘다는 점이다. 키 163cm로 같은 체형 조건을 가진 백진희와 원진아는 같은 장소에 섰지만, 무대 위에서 선택한 방향은 달랐다.
백진희는 화이트 톤의 셋업으로 등장했다. 장식을 최소화한 재킷과 미니 스커트 조합,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과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어우러지며 제작발표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 가장 안정적인 답을 내놓은 모습이었다. 전체 실루엣은 단정했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균형 잡힌 비율로 향했다. 튀지 않지만 흔들림 없는 선택이었다.
반면 원진아는 브라운 계열의 쉬폰 원피스를 택했다. 잔 패턴과 부드러운 소재감, 여기에 블랙 롱부츠를 매치해 무게 중심을 아래로 잡았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힘을 뺐지만, 의상 자체가 만들어내는 질감과 색감으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제작발표회보다는 레드카펫에 가까운, 개성을 전면에 둔 선택이었다.
같은 무대에 섰지만 두 사람의 전략은 다르게 읽혔다. 백진희가 행사 성격에 충실한 안정적인 톤을 유지했다면, 원진아는 자신이 가진 이미지와 감도를 조금 더 전면에 드러내는 쪽을 택했다. 미묘한 차이지만, 그 선택의 방향은 분명했다.
한편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 10년 전으로 회귀한 판사 이한영(지성)이 새로운 선택을 통해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드라마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