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루수 수비상을 받아보겠습니다.”
2026년 새해를 맞이한 ‘공룡군단의 캡틴’ 박민우(NC 다이노스)가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NC는 5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2026년 신년회를 가진다. 행사가 열리기 전 박민우는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해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며, 시즌 초 창원NC파크에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 일정 기간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막판 9연승을 달리며 기적의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통산 타율 0.319(5029타수 1604안타) 42홈런 555타점 30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올리고 있는 박민우도 이런 NC 선전에 힘을 보탰다. 주장으로서 ‘원 팀’을 만들었고, 타율 0.302(404타수 122안타) 3홈런 67타점 28도루를 적어내며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박민우는 올해에도 NC의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할 태세다. 특히 그는 2루수 수비에 대해서도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박민우는 2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은 바 있다. 장기적으로 사령탑이 포지션 전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지만, 박민우는 아직 2루수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는 “(2루수) 수비상을 2년 연속 받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민우와의 일문일답.
Q. 지난해 이호준 감독님과 막상 해보니 달랐던 점이 있었는지.
- 감독님과의 케미 측면에서는 제가 제일 좋을 수 밖에 없다. 작년 잘 이뤄졌다 생각한다. 올해 역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작년 감독님 오시고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이 있다. 감독님도 오셔서 생각하시고 목표로 했던 것과 시즌 시작하고 나면 순간 달라질 때도 있다 말씀하셨다. 저도 1년 동안 감독님 파악하는 시즌이었다 생각한다. 작년 따라가는 시기라 생각하면 큰 문제 없었다.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 추구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져가시는지 잘 파악했다. 소통이 좀 더 원활하게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걱정은 없다.
Q. 어떤 면이 다르셨는지.
- 했던 말씀 중 안 지키셨던 부분이 있었다(웃음). 노코멘트 하겠다.
Q.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이호준 감독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3대 눈물이라 말하셨다.
- 선수끼리는 사실 감독님이 눈물 흘리셨다는 기사를 보고 웃었다. 작년 우리가 많이 힘든 상황 속에서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가을야구 갔다. 특히 (유구골이 골절된 상황에서도 1차전에 홈런을 친) 김형준이에게 많이 울컥하시지 않으셨나 싶다. 승패 떠나 선수들 투혼 가지고 뛰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셔서 눈물 흘리신 것 같다. 워낙 강하시고 겉으로 보기에도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강한 느낌이 있다. 눈물 흘리셨다 해서 장난으로 (3대 눈물이라) 했다. 선수들 투혼이 감독님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 같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올해도 눈물 한 번 더 흘리시게 해 보겠다. 어떤 식으로 흘리실 지는 모르지만(웃음).
Q. 이호준 감독 현역 시절 눈물에 대한 기억은 없는지.
- 거의 기억에 없다. 은퇴식 하실 때도 안 흘리신 것 같다. 은퇴식 뒤풀이에 저만 갔었다. 저와 LG 트윈스 모창민 코치님이 같는데 그 자리에서 눈물 흘리셨나. 잘 기억이 안 난다. 가장 인상깊은 감독님 눈물 기억은 작년 포스트시즌이다.
Q. 박민우 선수도 투혼을 펼쳤다.
- 저는 사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투혼이라 하지 못한다. 다른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저는 끼면 안 된다 생각한다.
Q. 옛날 NC 팀 문화 강조하셨는데 1년 동안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는지.
- 감독님 원하시는 그런 부분 그대로였다. 팀이 하나가 되는 부분에 있어 저에게 강조하셨다. 처음 취임사 때도 그런 말씀 많이 하셨다. 서로 배려하며 응원하고, 내가 못해도 팀을 위하길 바라셨다. 솔직히 제가 못하면 팀이 이겨도 기분 안 좋을 수 있다. 다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기면서 겉으로는 팀을 챙기는 그런 모습들이 더그아웃, 그라운드에서 나오길 바라셨다. 저도 강조했는데, 그 전보다는 많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세월이 흐르고 하다 보니 예전 그 모습과는 똑같이 갈 수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새로 올라온 선수들 생각도 다르다. 저도 해보면서 원 팀이라는 큰 문화 가져가지만 옛날과 무조건 똑같이 갈 수는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어린 친구들에 맞춰갈 것은 맞춰가고 배려할 것은 배려해 가야 한다는 게 정립이 된 것 같다.
Q. 세대 차이도 느낄 수 있는데.
- 어디 가면 제가 고참은 아니고 중고참인다. 우리 팀이 유독 어린 선수들 많다. 띠동갑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세대 차이를 들을 정도로 아직 나이 먹지 않았다. 생각하는게 다른 것 같긴 하다. 그 부분은 저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나이 있는 선수들도 워낙 밝다. 후배들과 잘 지내려 한다.
Q. 지난해 NC가 가을야구 가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 선수단과 아직 자리를 가지지는 않았다. 작년 그런 연승을 타고 가을야구 경험하면서 선수들에게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단 작년 기억을 가슴에 품고, 올해는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올 시즌 다시 준비하는 동기부여가 돼 선수들이 잘 준비하지 않았을까. 다른 팀들 잔치도 봤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잘해서 저기에 있었으면’, ‘애초에 좀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해 그 자리에 있었으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Q.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은데 비시즌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 비시즌 올해는 가족들과 많이 보냈다. 육아하고 가족들과 여행도 다녔다. 운동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있었다. 살도 빼려고 했다. 감독님이 제 체력 걱정하시길래 몸을 다시 옛날의 그때로 맞춰보려 목표로 잡고 운동을 시작했다.
Q. 그동안 잔부상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 적이 많지 않다.
- 경기 수에 대한 의욕은 당연히 있다. 제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데 잔잔한 부상으로 한 시즌을 잘 보내지 못한다. 감독님도 굳이 그런 얘기 안 하셔도 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꼭 하신다. 선수들도 본다(웃음). 감독님 이야기 하시길래 저도 독기 아닌 독기를 품게 됐다. 저도 많이 나가 보겠다고 감독님께 이야기 할 것이다. 제가 살 빼고 몸을 만든 것이 어필한 것이라 생각한다.
Q. 주장 물려주고 싶은 후배가 있는지.
- 올해까지만 하고 싶다. 우리 팀은 보통 2년 하면 다른 선수가 한다.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선수가 해야 되지 않을까. 딱 생각나는 선수는 없다. 그런 역할할 만한 친구가 나왔으면 좋겠다. 주장에 대한 어필을 했으면 좋겠다. (박)건우 형, (권)희동이 형은 안 한다 할 것이다.
Q. 좋은 주장의 능력,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타이밍을 잘 봐야 하는 것 같다. 선수단 모아서 다잡고 가야하는 타이밍이 있고 무작정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미팅이 오히려 다운시키고 이럴 때도 있다. 타이밍 잘 맞춰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밍 잘 파악하는게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지 않을까.
Q. 이호준 감독이 장기적으로 2루수에서 1루수로의 포지션 변화를 생각한다 밝힌 적이 있다.
- 감독님이 제가 수비를 못해서 불안하셔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지 많이 나가길 원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아직 못 만나서 모르겠다. 만나서 감독님 말씀을 듣고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아니면 감독님 자리에 (지난해 받은) 제 (2루수) 수비상 갖다 놓을 것이다.
Q. 올해도 먼저 해외로 가 몸을 만들 생각이신지.
- 원래 이번 주 들어가서 허일 코치와 하려 했는데, 둘째가 생겼다. 가족들과 있다 감독님과 맞춰서 선발대로 들어갈 계획이다.
Q. 1라운드로 내야수 신재인이 들어왔다.
- 좋은 선수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선수가 많아야 한다. 라운드를 떠나 매년 새로운 선수는 들어온다. 내자리는 없다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들어와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자기 자리 언제든 뺏길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잘 준비할 것이다. 새로 온 선수는 뺏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그게 더 팀을 강하게 만들지 않을까. 저는 사실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매년 불안하다.
Q. 지난시즌 김주원 성장세가 가팔랐다. 올해 기대하는 유망주가 있으신지.
-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김)휘집이가 잘했으면 좋겠다. 휘집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 굉장히 열심히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올해 아시안게임도 있다. 휘집이가 겨울 준비도 열심히 했고 포텐 터지는 해가 돼 개인적으로도 원하는 것 다 이루는 해가 되면 좋지 않을까.
Q. 목표가 있는지.
- (2루수) 수비상 2년 연속 받아보겠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