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의 마법이다. 부진한 팀에 ‘봄’을 가져다줬다.
우리카드는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세트 점수 3-0(25-23 25-22 25-17)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더한 우리카드는 57점으로 3위까지 올랐다. 준플레이오프(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시 성사)로 향하는 4위까지 확보했다. 18일 열리는 한국전력(4위·승점 56)과 KB손해보험(5위·승점 55)의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와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결정된다.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건 2023-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 대행의 역할이 컸다. 박 대행은 지난해 12월 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감독 대행직을 맡았다. 박 대행은 2023-24시즌 선수 은퇴 후 1년 동안 해설가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중책을 맡은 초보 지도자를 향한 우려가 뒤따랐으나 박 대행은 빠르게 팀의 반등을 만들어내며 팀에 봄을 안겼다.
직전 경기 한국전력를 상대로 승점 2를 따내며 5위를 지켰다. 치열한 봄 배구 진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 승점 3이 필요했던 상황. 삼성화재를 상대로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미소 지었다.
우리카드는 알리가 8득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아라우조가 19득점, 김지한이 10득점으로 쌍포 활약을 펼쳤다. 1, 2세트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제대로 끊어냈다.
같은 날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점수 3-0(25-20 25-23 25-20)으로 꺾었다.
도로공사는 모마, 강소휘, 배유나 등 주전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기회를 살린 IBK기업은행은 승점 3을 더해 57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18일 GS칼텍스(5위·승점 54)와 현대건설(2위·승점 65)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현대건설도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해 주전 선수를 대거 뺄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가 승점 3을 추가한다면, IBK기업은행은 V-리그 순위 산정에 따라 승리수에 밀려 5위로 내려앉게 된다.
남녀부 모두 18일 열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봄 배구 진출팀을 확정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