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신혜가 故 안성기의 이름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한 작품의 추억을 넘어, 한 시대를 함께 건너온 동료를 떠나보내는 순간이었다.
배우 황신혜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1 새 예능 프로그램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 도중 故 안성기의 별세가 언급되자, 황신혜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고, 끝내 감춰두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대 위에서 보인 그의 눈물은 순간의 감정 표출이라기보다, 오래 눌러왔던 기억이 한꺼번에 떠오른 반응에 가까웠다. 황신혜와 안성기는 1987년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두 배우 모두에게 1980년대 한국 멜로 영화의 정점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안성기는 늘 스크린의 중심에 있었고, 황신혜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이날 황신혜의 눈물은 한 동료 배우를 향한 애도이자, 더 이상 함께 그 시절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자각으로 읽힌다.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한 표정 끝에 흐른 눈물은, 배우가 아닌 후배로서 마주한 이별의 순간이었다.
앞서 황신혜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故 안성기를 추모했다. 그는 “같은 현장에서, 같은 카메라 앞에서 영화를 함께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은 제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며 “긴 시간 한국 영화의 기둥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겠다.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한편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는 서로 다른 세 사람이 ‘싱글맘’이라는 공통분모로 한 집에 모여 살아가며, 생업과 육아로 미뤄왔던 자유와 꿈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황신혜를 중심으로 새로운 출연진이 합류해,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결의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7일 수요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무대 위에서 흐른 황신혜의 눈물은, 한 배우를 떠나보내는 슬픔이자 ‘기쁜 우리 젊은 날’을 함께 살았던 시대를 조용히 배웅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