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미국 무대에서 쓴맛을 봤던 고우석(27), 그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우석은 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하다”며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사이판에서 열리는 대표팀 1차 캠프를 위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출국한 그는 “지금 몸 상태도 괜찮다. 작년에는 시즌 중간에 부상도 있었는데 지금은 말끔히 나았다”며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32경기 등판, 42 1/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4.46 기록했다. 5피홈런 25볼넷 37탈삼진 기록했다.
매력적인 성적은 아니었지만,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감독은 “전력 강화 위원회에서 좋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있지도 않았고, 던진 경기도 많지 않았는데 좋은 모습을 봐주셨다. 기회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국가대표이기에 좋게 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표팀 합류 소감을 전했다.
등판이 끝난 후 자신이 던지는 모습을 바로 영상으로 확인해왔다고 밝힌 그는 “확실히 작년이 첫해보다 더 좋았던 거 같다. 뭐가 어떻게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기는 소화 이닝이 적어서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여러 가지 부분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2년간 낯선 마이너리그를 전전해야 했던 그는 “쉬운 환경은 아니지만, 각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해볼만 했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일 것이다. 지내면서 어떤 선수들이 빅리그에 올라가서 유명한 선수가 되는지를 지켜봐 왔기에 ‘나도 이렇게 하면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걷르을 잘 기억하면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봐주시는 것처럼 그렇게 괴롭고 힘들지만은 않았다”며 지난 시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2023년 WBC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어렸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것을 꿈으로 생각했다”며 “처음 국가대표에 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똑같은 마음”임을 강조했다.
당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에 대해서는 “그때는 관리를 제대로 못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부상 없이 대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고 싶다”며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오프시즌 기간 원소속팀 LG트윈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온 것에 대해서는 “계속 잠실에서 운동을 해왔다. 결과가 좋았을 때도 있었고 안 좋았을 때도 있었다. 같이 운동하며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안 좋았을 때는 일종의 오답 노트를 쓸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이번 WBC는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한다는 점도 있지만, 빅리그 무대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그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그의 이런 절박함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기에 그것만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하게 된다”며 지금은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