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김도영은 ‘건강’할 경우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통산 358경기에서 타율 0.311(1218타수 379안타) 55홈런 202타점 8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5를 마크했다.
특히 2024시즌은 김도영이 가장 빛났던 시기였다.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 KIA의 V12를 이끌었다. 시즌 후 KBO 최우수선수(MVP), 3루수 골든글러브 등 각종 트로피들이 따라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려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이 잡힌 까닭이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왼 햄스트링을 다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약 한 달 후 복귀했지만,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번에는 오른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 8월 돌아왔지만, 그달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또다시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으며 쓸쓸히 시즌을 마쳐야 했다. 해당 시즌 타율 0.309 7홈런 27타점으로 존재감은 보였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재활로 보낸 시간이 훨씬 길었다.
다행히 김도영은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1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김도영은 출국 전 MK스포츠를 비롯한 취재진과 만나 “몸은 100%라 생각한다. 8월부터 계속 몸을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해온 순서대로 몸을 잘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긴 실전 공백에 대한 감각 회복은 분명한 숙제다. 그는 “모든 루틴을 잊어버렸다. 천천히 다시 생각해나가고 있다. 아직 기간이 남았기에 그런 부분을 다시 찾아 야구를 해볼 생각이다. 새로운 루틴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울 것이다. 기존 루틴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더불어 잦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도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부상 위험을 줄일 수만 있다면, 김도영의 빠른 발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김도영은 “사실 초반에는 좀 조심스러울 것 같다. 이제 시합을 나가면서 계속 적응을 해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몸도 그렇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좀 조심스러울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도루를 줄인다 이렇게는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왔던 대로, 나는 도루를 하기 위해 몸을 만들었고 재활했다”며 “도루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몸을 사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김도영이 2026시즌 빠른 발로 다시 상대 배터리들을 괴롭히며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