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입을 닫았던 개그우먼 박나래가 침묵을 깨고 내놓은 상세 해명이, 도리어 여론의 거센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꺼내든 ‘팩트’들이 대중에게는 ‘불법과 갑질의 합리화’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나래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갑질, 대리처방, 임금 체불 등 전방위적 의혹에 대해 항목별 반박에 나섰다. 지난 12월 “법적 절차로만 말하겠다”던 입장을 번복하고 나선 승부수였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가 되었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대리처방’ 건이다. 박나래는 “두 차례 부탁한 적이 있고, 행위 자체의 잘못은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다면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는 의혹이 사실임을 본인 입으로 확정한 셈이 됐다. ‘현실적으로 병원에 가기 어려웠다’는 부연 설명은 불법 행위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비판만 키웠다.
더욱 논란이 가중된 지점은 ‘임금 체불’과 ‘근무 시간’에 대한 해명 논리다. 박나래는 임금 지급 지연에 대해 “1인 기획사 체제라 직접 송금을 해야 하는데, 촬영이나 회식 등 스케줄이 겹치면 즉시 입금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는 악의적인 체불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으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수십억 매출을 올리는 연예인이 기본적인 급여 지급 시스템조차 갖추지 않고, ‘바빠서 늦게 줬다’는 식의 아마추어적인 경영 방식을 ‘1인 기획사’라는 명분으로 포장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 매니저의 근무 강도와 관련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개인 업무를 맡긴 뒤 휴식 시간이 있었다”고 밝힌 대목 역시 뇌관을 건드렸다. 공식적인 스케줄 시작 전, 2시간가량을 매니지먼트 업무가 아닌 ‘개인 심부름(개인 업무)’에 할애하게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했던 박나래의 평소 고용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세자금 대출 특혜 논란 역시 “회사 차원의 복지”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상이 전 남자친구였다는 점과 맞물려 ‘공사 구분 없는 경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하나를 해명하면 또 다른 문제를 끄집어내 싸움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던 박나래의 당초 우려는, 본인의 인터뷰를 통해 현실화되었다. 해명을 하면 할수록 ‘준법의식 부재’와 ‘주먹구구식 운영’의 민낯만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