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황재균이 은퇴 후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역 연장 대신 은퇴를 선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2026 프로야구 특집에는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그는 “섭외 당시엔 KT 위즈 소속 현역이었는데, 지금은 은퇴한 상태”라며 “은퇴 후 첫 공식 석상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운을 뗐다.
황재균은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2025년 초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마지막을 초라하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창피하게 야구하는 모습은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봉이나 조건보다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택했다는 고백이었다.
실제로 황재균은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다시 취득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FA 시장에 나섰고, KT 구단과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구단은 단년 계약을 제안하며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계약 기간과 팀 내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그의 연봉은 최근 두 시즌 연속 10억 원에 달했다.
방송에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데뷔전 홈런을 떠올리며 “원기옥을 모아서 한 방에 임팩트를 남기고 쓰러졌다”고 농담을 던졌고, 선배 박용택의 조언에 “많이 불러주시면 다 나가겠다”고 말하며 은퇴 후 활동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황재균이 야심 차게 준비한 곡은 YB의 ‘나는 나비’였다. 로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로 변신한 그는 가죽 재킷에 강렬한 호피 무늬 구두로 패션 센스를 과시했다.
무대에서는 팬들을 향한 자필 편지가 공개됐고, 황재균은 노래 도중 눈물을 보였다. 그는 “팬들이 울고 계셨고, 다른 쪽을 보니 부모님이 계셨다”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아쉬움은 크지만, 가장 좋을 때 내려오고 싶었다”고 다시 한 번 은퇴 이유를 강조했다.
한편 황재균은 지난 2022년 12월 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과 결혼했으나, 2년 만인 2024년 11월 합의 이혼했다. 당시 그는 “성격 차이로 고심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 서로의 길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