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은) 자리만 잡으면 어마어마한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타자라 생각한다.”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코치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재원이 2026시즌 LG 트윈스 타선의 한 축을 책임질 수 있을까.
박 코치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올해부터 키움 잔류군 선임 코치로 활동하게 된다.
박병호 코치는 현역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히어로즈, KT위즈, 삼성 라이온즈 등을 거쳤다. KBO리그 통산 1767경기에서 타율 0.272(5704타수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적어냈으며, 2014시즌(52홈런)과 2015시즌(53홈런)에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밖에 2016~2017년에는 미국 무대에서 활동했다.
이런 박 코치는 자신의 후계자로 이재원을 꼽았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에 지명된 이재원은 호쾌한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자원이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지만, 사실 아직까지 1군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통산 220경기에 나서 타율 0.222(509타수 113안타) 22홈런 78타점에 그쳤다. 이후 2024년 중반부터는 군 복무를 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행히 지난해 성장세가 가팔랐다. 상무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2군)리그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후에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연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홈런 3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박병호 코치는 “(내 후계자로) 그전부터 이재원을 항상 꼽아왔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상무와 경기할 때 지켜봤다. 정말 이 선수가 자리만 잡으면 어마어마한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타자라 생각한다”며 “힘이나 스피드, 군대를 가기 전 보여줬던 홈런을 기억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타구 유형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한 명만 꼽으면 이재원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아낌없이 해줬다고. 박 코치는 “(퓨처스리그에서 만났을 때) 내가 경험했던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해줬다”며 “선수는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하고 지도자는 선수를 잘 만나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전역한 이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지난 6일 만났던 염경엽 LG 감독은 “(김)현수(KT)가 빠져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이)재원이와 (천)성호에게 큰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이재원이 들어오면서 좌완투수 상대로 타선을 조화롭게 짤 수 있게 됐다. 우리가 더 까다로운 타순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재원이가 키를 쥐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박)동원이의 50% 역할만 해줘도 분명히 팀 타격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과연 이재원이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