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잡은 서울SK 나이츠, 전희철 감독은 승리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전자 2025-2026 프로농구’ 창원LG 세이커스와 홈경기 89-76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휴식하기 전 두 경기, DB와 LG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SK는 지난 13일 원주DB를 상대로 93-65 대승을 거둔데 이어 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한다.
전 감독은 “브레이크가 항상 걸린다”며 긴 공백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지난번에도 상승세였는데 대표팀 휴식기가 걸렸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며 말을 이었다.
일단은 이날 승리를 즐겼다. “속공이 많이 나왔고, 스틸도 많이 만들었다. 수비 집중력이 진짜 좋았다. 이를 바탕으로 속공하며 신나고 재미있게 경기하는 방향성을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다. 1쿼터 때 (안)성우가 들어가서 두 번 맞는 모습 때문에 화를 좀 내기는 했는데 그 동작 말고는 수비에서는 거의 연습하면서 맞춘 동작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수비가 잘되며 좋은 공격이 나왔고, 쉬운 득점을 많이 넣었다. 생각보다 편하게 경기했다”며 말을 이었다.
지난 11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9-92로 패한 뒤 반등한 비결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핑계”를 댔다.
“우선 삼성전이 백투백이었다. 오전 훈련을 하지 못했다. 보통은 상대 동선이나 패턴 이런 것을 읽고 라인을 자르는 훈련을 하면서 잡는다. 상대의 공격 패턴 자체에 대한 연습이 안 된 것도 있었다. 6라운드를 하며 다른 팀을 상대하다 보면 특색과 성향이 달라서 한 번씩은 짚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 핑계를 대면 집중력의 차이가 있었다. 수비에서 한 번은 놔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동작은 바꿔야 한다. 나도 바꿔야 한다. 상대가 약체라고 작전타임이 늦게 나갈 때가 있다. ‘이렇게 할 거야?’라고 화내며 지켜볼 때도 있다. 삼성을 낮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한두 명이 풀어지면 한두 타임이 빠지게 된다.”
그는 이어 “정신력이 해이해진 것과 ‘어디에 집중하느냐’의 차이”라며 정신력의 차이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어디에 포커스를 두느냐가 중요하다. 공격에 포커스를 둘 것이냐, 수비에서 2대2 수비에 집중할 것이나 클로즈 아웃(공격자가 공을 받을 때 가까이 접근하여 견제하는 수비 방식)에 집중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삼성과 할 때는 클로즈 아웃을 확실하게 더 길게 나가줘야 한다. 그것을 더 강조하고 한 발 더 나가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안됐다. 정신력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한편, 이날 17분 45초 뛰면서 8득점 1어시스트 기록한 안성우는 “연승하다가 삼성한테 지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는데 DB전도 그랬고 오늘 경기도 그렇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휴식기를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연세대학교 선배인 양준석, 유기상을 잘 막아낸 그는 “두 형과 연대 있을 때부터 같이 농구를 했기에 그 형들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웠다. 지금 내가 잘하는 것이 그 형들에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형들이 어떤 부분을 잘하는지 내가 제일 잘 알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수비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형들에 비해 슈팅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외곽이나 코너에서 킥아웃된 공을 빠르게 잡아 캐치 앤 슛으로 연결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며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잠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