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오심을 인정한 KOVO, 이번 사건의 피해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생각을 전했다.
강성형 감독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관장과 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지난 11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돌아봤다.
당시 3세트 비디오 판독 장면에서 논란이 있었다. 현대건설이 20-2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IBK 빅토리아의 공격이 아웃 판정됐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진은 카리의 손에 맞았다며 터치 아웃으로 판정을 뒤집었다.
강성형 감독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KOVO 사무국의 재심 결과, 오독으로 판명됐다.
KOVO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판독 과정에서 오류를 범해 큰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렸다. 현대건설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정심이 나왔다 하더라도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피해를 본 입장에서는 오심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연패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5세트까지 가면서 체력 문제까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리그가 오심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경기 위원장으로부터 사과를 들었다고 밝힌 그는 “그건 잘 짚고 넘어갔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해야 서로 존중하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우긴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유독 비디오 판독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장면이 있기전 오버넷과 관련된 비디오 판독에서도 몇 차례 논란이 있었던 그는 “두 개의 오버넷 상황에서 하나는 오심이 돼야하는데 둘 다 정심이라고 하니 더 화가 난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잘 볼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는 것이니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신중하게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V-리그의 비디오 판독 역사는 오래됐다. 2006-0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심판 판정으로 인한 잡음이 일자 2007-08시즌 바로 도입했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이자 세계 배구 역사상 최초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비디오 판독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애매한 상황이 안 나와야 한다”며 말을 이은 강 감독은 “오버넷의 경우에도 정의가 필요하다. 경기 위원들도 같은 룰을 갖고 생각할텐데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지 않나, 정리가 과연 잘 됐나하는 의심도 든다. 그런 부분에서 연맹도 더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준비한다고 하는 거 같은데 보완이 돼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KOVO도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향후 동일한 혼선이 반복되지 않도록 판독 기준과 절차에 대한 개선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다. 더불어 전문위원과 심판 대상의 통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비디오 판독 기준을 확립해 유사 사례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 KOVO는 고속 다각도 이미지 분석, 머신 비전 기반 라인 판독, 선수·볼 위치 추적 알고리즘이 포함된 AI비디오판독 기술을 2026-27시즌 도입을 목표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3연패 기록중인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그는 “8연승 이후 체력적인 면에서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며 지난 세 경기를 돌아봤다. “조금 더 갈 수도 있었는데 그건 내 욕심같다. 8연승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에 나온 결과다. 그게 있었기에 지금 기회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숨고르기를 해야한다. 지난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잘 버티느냐도 중요하다. 남은 두 경기도 잘 끝내면 5라운드도 체력을 회복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특히 팀의 아포짓 스파이커 카리에 대해서는 “지금 제일 힘든 시기일 것이다. 인바디를 해봤더니 체중이 3킬로그램이 빠졌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기에 도우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다음 경기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해다.
정관장의 약점 중 하나인 아웃사이드 히터의 리시브에 대해서는 “서브를 해야한다. 상대가 미들블로커에 장점을 갖고 있기에 서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회복돼 우리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불안감을 잘 해소해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수원=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