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이 과거 생사를 넘나들었던 피습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가해자와의 뜻밖의 근황까지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에서는 이서진과 김광규가 남진의 일일 매니저로 나섰다. 여든의 나이에도 전국을 돌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남진은 공연을 앞두고 다리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남진은 “왼쪽 다리를 옛날에 크게 다쳤다”며 “조폭 세 명에게 피습을 당했다. 칼이 뒤에서 허벅지로 들어와 앞으로 튀어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1mm만 빗나갔어도 큰 혈관을 건드려 과다출혈로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후유증은 남아 있다. 남진은 “날씨가 안 좋으면 다리 순환이 잘 안 된다. 공연하려면 다리를 많이 써야 해서 미리 풀어놓는다”며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동 중 차량 안에서는 과거 피습 사건의 ‘그 이후’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서진이 조심스럽게 “그때 그 사람과도 만나신 적이 있냐”고 묻자, 남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진은 “가끔 몇 년에 한 번씩 본다. 그때는 유명한 건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신앙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도 만나서 같이 밥을 먹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살았으니까 서로 다행인 거다. 찌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래도 그렇게 인생이 바뀐 걸 보니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mm 차이로 갈렸던 생사, 그리고 수십 년이 흐른 뒤 마주한 관계의 변화. 남진의 고백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시간과 삶이 만들어낸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