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에의 전당에 입성한 카를로스 벨트란(48), 그는 감독으로 다시 기회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벨트란은 21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이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주님이 기회를 다시 주신다면, 도전하고 싶다”며 감독 자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벨트란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부임 직후 이른바 ‘사인 스캔들’이 터지면서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이보다 앞선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로 뛰었을 때 팀이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을 때 이를 주도한 선수로 보고서에 이름이 언급됐다.
이 ‘주홍글씨’는 그를 계속해서 따라다녔지만, 그에게도 억울한 면은 있었다. 사무국이 당시 조사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증언을 얻는 대가로 징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면서 현역 선수들의 이름은 조사 보고서에서 모두 빠졌다. 벨트란이 보고서에 이름이 언급된 것은 조사 당시 그가 현역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명예의 전당 투표를 진행한 BBWAA 소속 기자들도 이러한 상황을 참작한 듯한 모습이다. 벨트란은 후보 입성 첫 해 46.5%의 득표율을 시작으로 57.1%, 70.3%로 매년 득표율이 올랐고 결국 75%를 넘겼다.
그는 “내가 대처해야 할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인 스캔들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애스트로스에서 있었던 일이 계속 논란이 된 것은 알고 있고, 이것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1999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을 비롯해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2회, 그리고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여러 영광을 경험했던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후보에 올라 명예의 전당 입성 대상으로 언급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내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수많은 오르내림이 있었고 좋은 결정을 할 때도 있었지만 나쁜 결정을 할 때도 있었다. 내가 야구에서 은퇴했을 때 야구를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들, 좋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나 교류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야구계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대처해야 할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생각을 전했다.
현재 메츠 구단에서 데이빗 스턴스 사장 특별 보좌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금 메츠 구단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메츠 구단은 나를 구단의 일원으로 인정해주고 있고 선수와 논의하거나 코치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나도 과정의 일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나를 믿고 기회를 준 스티브 코헨 구단주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현재 직책에 만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야구계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야구계를 떠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계에서 멀어지면 그만큼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 감독은 내가 사랑하는 일이고, 언젠가 주님이 기회를 주시면 도전하고 싶다”며 감독 자리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앞선 방송 인터뷰에서 명예의 전당에 메츠 구단을 대표해 들어가고 싶다고 밝힌 그는 “가족들과 상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명예의 전당이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하는지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메츠는 내가 선수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친 팀이다. 구단에 7년간 머물면서 큰 계약을 받았고 지금은 자문 역할을 맡아 팀에 기여하고 있다. 메츠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나에게 명예의 전당의 일원이 될 수 있는 특권을 얻을 수 있게 투표한 기자들에게 감사하다. 오늘의 발표가 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고국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에도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입성의 의미를 설명했다.
쿠퍼스타운을 몇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그는 “나는 계속해서 야구계에서 일할 것이며 야구 발전과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유소년 육성에 기여할 것이다. 라틴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이번 입성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