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은 묶였지만… 손예진, 24년 만에 살아난 사대부가 여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로 24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 손예진이 한복 착용에 대한 솔직한 체감을 전했다.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불편함, 그리고 그 불편함이 만들어낸 시대의 숨결에 대한 이야기였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는 손예진을 비롯해 전도연, 박은빈, 남주혁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향후 공개될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손예진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을 통해 오랜만에 한복을 입고 사극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은 “데뷔작 ‘취화선’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 제대로 사극을 하게 됐다”며 “한복을 입으면 너무 예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입는 순간 몸을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발이 묶인 느낌이었다”고 표현하며, 사극 촬영의 현실적인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캔들’로 24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 손예진이 한복 착용에 대한 솔직한 체감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는 특히 제스처의 제약을 언급했다. “짝다리도 못 하고, 팔짱도 낄 수 없고 항상 정자세를 유지해야 했다”며 “손동작 하나하나가 어색했고, 몇 개월 동안 그 꼿꼿함을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머리 장식과 의상 무게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불편함은 단순한 고충으로 끝나지 않았다. 손예진은 ‘스캔들’이 기존 사극과는 다른 결의 미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려함보다는 조선시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여백, 절제된 한국적인 미를 담으려 했다”며 “한옥의 공간감과 한복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촬영하다 보니, 그 시대 사대부가 여인들이 어떤 몸의 규율 속에서 살았을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됐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그 제약 덕분에 인물의 숨결이 더 살아났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손발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간이 곧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이 됐다는 설명이다.

남주혁이 “한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데, 사극만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손예진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그 어려움이야말로 사극이 가진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스캔들’은 욕망이 금기시되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발칙한 사랑과 유혹의 내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원작으로 한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절제된 감정과 몸의 규율 속에서 살아가는 사대부가 여인의 내면을 새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손예진의 ‘스캔들’을 비롯해 전도연의 ‘가능한 사랑’, 남주혁의 ‘동궁’ 등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손예진이 말한 “손발은 묶였지만 살아난 숨결”이 어떤 울림으로 전해질지 관심이 모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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