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 신인 우완 박준현이 학교폭력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힌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준현의 소속팀 키움 구단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심판 재결과 관련한 선수와 구단의 입장을 전달했다.
박준현 측은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심판 재결에 대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하였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12월 9일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준현은 천안북일고 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A군이 지난 5월 오랜 기간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준현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한 것.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준현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이후 박준현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이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그의 학폭 논란은 상급 기관에서 판결이 뒤집히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번 입장 발표는 충남교육청의 판단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식 입장이다.
박준현 측은 먼저 “알려진 바와 같이 2025. 5. 경 박준현 선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된 사안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학교폭력 아님’결정을 받았다.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2023년 초 친구에게‘여미새’라는 발언을 한차례 한 것이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친한 친구 사이였고 보호자끼리 사과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 부분에 대하여 박준현 선수는 지금도 상처받은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행정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심 끝에 법적 절차를 선택한 것은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교폭력 인정’이라는 표제 하에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박준현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측은 “피해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준현 선수는 지금과 같은 비난을 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 말하면서도 “그러나 박준현 선수가 학교 야구부의 따돌림을 주도하였다거나 지속적 괴롭힘을 하였다는 주장은 행정심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 심지어 따돌림이 시작되었다는 시점에 박준현 선수는 오랜 기간 부상치료와 재활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행정심판 재결에서 추가로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작성자와 발송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스타그램 DM(‘ㅂㅅ’) 발송을 박준현 선수의 행위로 본 것뿐이다. 하지만 박준현 선수는 결코 해당 DM을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DM은 2025.5. 학교폭력 신고 당시 제출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상대방은 학교폭력이 인정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박준현 선수를 비난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정확한 법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 지난 2025년 12월 19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2월 24일 상대방 측으로부터 두 청년의 미래와 대한민국 스포츠를 위하여 어른들의 뜻과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의 대화 요청이 있어 당분간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측 법률대리인이 여러 차례 일정과 대화 범위를 조율하였으나 서로의 입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당사자 간의 직접 대화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어서 “상대방 측은 막연히 전반적인 사과를 요청해왔을 뿐이며, 박준현 선수 측은 상대방 측의 구체적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박준현 선수 측에서 먼저“기사를 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거나 “사과할테니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정심판위원회는 2023.5. 박준현 선수의 부친이 관계회복을 위해 상대방 보호자 측에 보낸‘여미새’발언에 대한 사과 문자가 있었고 상대방 모친은 이러한 사과를 받아들인 답문이 있음에도 이를 오히려 학교폭력의 증거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박준현 선수가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까지도 모두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책임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법적 절차와 별개로 사죄의 뜻도 드러냈다. 선수가 “야구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성숙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박준현 선수는 자신의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갖출 것이다. 야구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숙한 프로야구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 구단은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 이번 사안의 발생 시점이나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별개로, 소속 선수가 프로선수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구단의 지도·관리의 책임 역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구단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해당 선수가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한 인성을 갖춘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