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북중미 3개 국가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 벌써부터 ‘바가지 횡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일 보도를 통해 월드컵 개최도시 중 한 곳인 로스앤젤레스의 경기장 주차비가 경기 입장권 가격보다 비싸다며 실태를 전했다.
이들이 FIFA 공식 판매 사이트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소파이 스타디움의 주차비는 250달러에서 300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한화로 약 36만 원에서 43만 원에 달한다.
미국팀의 조별에선 첫 경기와 8강의 경우 300달러, 그리고 나머지 조별예선 6경기는 250달러로 표시됐다.
이 경기 입장권은 가장 싼 좌석의 경우 140달러에서 180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한마디로 주차비가 경기장 입장권보다 비싼 것.
주차장은 심지어 경기장에서 가깝지도 않다. 월드컵 기간 경기장에서 가까운 주차장은 경기장 보안 구역에 포함돼 폐쇄될 예정이다. 일부는 스폰서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매체가 소개한 주차장의 경우 경기장 입구까지 약 1.08마일(약 1.74킬로미터) 떨어진 인투잇돔에 위치한 주차장이다. 도보로 20분이 넘게 소요된다.
이와 관련해 FIFA 대변인은 이 매체에 “주차 가격은 현지 시장 조건과 이곳에서 개최된 다른 주요 스포츠 행사들을 벤치마킹해 책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대변인의 이 발언에 대응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다른 행사들의 주차비도 소개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는 NFL 구단 램스의 경우 경기장에 바로 연결되는 주차장의 주차권이 경기당 71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투잇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LA클리퍼스의 경우 56.5달러의 주차비를 받는다. 이번달 이곳에서 열리는 올스타 게임은 88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월드컵 기간 각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제한된 주차 공간에 비싼 주차비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캔자스시티의 경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과 바로 옆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즈 홈구장 코프먼스타디움 주변에 2만 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주차장 규모가 5분의 1로 줄어든다
또 다른 개최도시 마이애미는 지난해 11월 기준 가장 저렴한 주차비가 75달러였지만 이후 100달러로 인상됐다.
이곳의 주차비는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경기장에서 먼 것은 마찬가지.
여기에 마이애미는 더 큰 문제가 있다. 대중교통으로 경기장 접근이 가능한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이곳을 비롯한 일부 도시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된다.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디 애슬레틱은 지난여름 열린 클럽 월드컵 기간 마이애미 경기장 하드록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이 “끔찍한 경험을 했다”며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심각한 이동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