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게 들릴 수 있지만, 버겁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자신 있다.”
이번 자유계약(FA)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손아섭이 빠른 시일 안에 계약 소식을 전해올 수 있을까.
손아섭은 2일 개그맨 신동엽이 운영하는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에 류현진(한화 이글스)-배지현 전 아나운서 부부, 황재균(전 KT위즈)과 출현해 숨겨왔던 입담을 자랑했다.
명실상부 손아섭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뒤 NC 다이노스, 한화를 거치며 KBO리그에서 ‘안타왕’으로 군림했다. 통산 21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8205타수 2618안타) 182홈런 232도루 10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작성했다.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에 머물렀다. 정상을 응시하던 한화 역시 최종 2위로 시즌을 마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 때문일까. 시즌 후 FA 시장에서도 만족할 만한 제의를 듣지 못했다. 여전히 날카로운 타격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나, 외야 수비 및 주루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까닭이다. 여기에 급감한 장타 생산 또한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게 모든 구단들이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현재 손아섭은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필리핀으로 개인 훈련을 다녀오긴 했으나,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소화가 불발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방송이 촬영됐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손아섭은 은퇴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은퇴 시점에 대해 “어린 친구들이 계속 들어온다. 내가 이 친구들과 붙어 버겁다고 느낄 때 은퇴할 거라 생각했다”며 “나이나 그런 것보다는 내 스스로가 싸움이 안 될 때 깔끔하게 수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방지게 들릴 수 있는데, 아직 버겁지는 않다. 이길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까지는 자신이 있다.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황재균은 손아섭에게 “네가 자신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자 손아섭은 “무슨 뜻인지 이해한다. (황)재균이 형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내 생각과 구단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강제로 은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도 “올 시즌 한정 아직까지는 충분히 해볼 만 하다. 경쟁은 해볼 만 하다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한화는 최근 손아섭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지만, 아직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 과연 KBO 최초 통산 3000안타까지 382안타만 남겨둔 손아섭이 빠른 시일 안에 계약 소식을 전해올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