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휠체어, 한 명은 상처… 故 서희원 앞 강원래·구준엽 ‘눈물의 계란 비빔밥’

가수 강원래가 SNS를 통해 고(故) 서희원 1주기를 맞아 대만에서 마주한 구준엽과의 추모 순간을 전했다.

4일 강원래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2월 2일이 준엽이의 사랑 따에스(서희원)가 하늘로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라, 준엽이에게는 연락하지 않고 친구 홍록기와 함께 무작정 타이페이로 갔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식과 장례식 모두 참석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원래에 따르면, 작년 여름 대만에서 다시 만난 구준엽은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마주하자마자 말 대신 서로를 끌어안았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닦아냈다. 강원래는 “안부를 묻지도 못한 채 멍하니 서서 울기만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수 강원래가 SNS를 통해 고(故) 서희원 1주기를 맞아 대만에서 마주한 구준엽과의 추모 순간을 전했다.사진=강원래 sns

구준엽은 휠체어를 탄 강원래를 직접 업고 대만 진바오산(금보산)에 위치한 서희원의 묘소로 향했다. 계단이 이어진 길을 오르내리며 묘소에 도착한 뒤, 그는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 세 개를 꺼냈다. 하나는 서희원의 몫, 하나는 강원래의 몫, 그리고 하나는 자신의 몫이었다.

그날의 메뉴는 계란 비빔밥이었다. 강원래는 “40여 년 전, 준엽이 집에 놀러 가면 늘 해주던 음식”이라며 “준엽이가 ‘원래야, 인사해. 희원이야. 희원아 오랜만에 원래가 왔다. 같이 맛있게 밥 먹자’라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한 숟갈도 뜨지 못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구준엽 역시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고 했다.

강원래는 또 구준엽이 행사 대기실에서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울고 있었던 모습도 공개했다. 휴지에 ‘서희원’이라는 이름을 빼곡히 적어놓은 채 멍하니 앉아 있던 구준엽의 모습에, 강원래는 “혹시 버려질까 봐 그 종이를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말 대신 남겨진 이름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그리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방송과 SNS를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구준엽은 아내가 잠든 묘소를 매일같이 찾고 있다. 왕복 3시간 거리에도 불구하고 생전 서희원이 좋아하던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해 묘비 앞에 올려두고, 태블릿PC로 함께했던 추억의 영상을 틀어놓은 채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강원래와 구준엽은 1990년대 그룹 클론으로 함께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각자의 삶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강원래는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구준엽은 2024년 2월 아내 서희원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다.

한 명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한 명은 깊은 상실을 안고 있었다. 그날 대만의 산자락에서 두 사람이 함께한 계란 비빔밥 한 그릇은, 말로 다 하지 못한 세월과 우정,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사랑을 조용히 대신하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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