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기행 사이, 그녀의 시계바늘은 너무도 숨 가쁘게 돌아간다. 불과 한 달 전, 극단적 선택 시도로 대중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이번에는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제작자’ 명함을 들고 돌아왔다.
피부과 상담실장에서 환자로, 다시 멘토로. 종잡을 수 없는 이 롤러코스터 행보는 과연 진정한 ‘새 출발’일까, 아니면 또 다른 불안의 신호일까.
5일 권민아는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장문의 댄서 모집 공고를 게재하며 제작 참여 소식을 알렸다.
권민아는 “20~30대 남자 댄스 지망생, 연습생 출신 등 실력과 끼가 있는 분들을 찾는다”며 구체적인 지원 자격을 명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그녀가 내건 조건이다. “위약금 없는 신뢰 기반의 활동 환경”과 “직접적인 도움 참여”를 약속한 것. 이는 과거 연예계 활동과 여러 분쟁 속에서 그녀가 겪었던 고충과 결핍을 투영한 운영 철학으로 보인다.
그녀는 합격자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연결, 트레이닝, 글로벌 팬덤 형성 등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신이 직접 플레이어로 뛰는 대신, 후배 양성에 힘을 쏟으며 성취감을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그녀의 상태가 과연 타인의 인생을 책임지고 이끌어줄 만큼 안정적인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권민아는 지난 1월 1일,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됐다.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예정됐던 팬미팅까지 취소하며 치료에 전념하는 듯했다. 그전에는 피부과 상담실장으로 취업했다가 “개인 사정”이라며 짧은 기간 만에 그만두기도 했다.
생사의 기로를 오갔던 심각한 사건이 있은 지 고작 한 달여 만이다. 본인의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도 벅찬 시간에 ‘제작’이라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책임감이 따르는 업무를 자처한 셈이다.
권민아의 도전은 늘 뜨겁게 시작했다가 차갑게 식거나, 예기치 못한 논란으로 끝을 맺곤 했다. 이번 ‘제작자 변신’이 단순한 기분 전환용 시도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꿈을 가진 지망생들’의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도와주겠다”며 손을 내민 권민아. 하지만 지금 대중이 보기에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정작 권민아 본인일지 모른다. 위태로운 멘토의 파격적인 새 출발이 이번만큼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연예계가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