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이팅에선 준비했던 요소들을 빠짐없이 보여드리겠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이 프리스케이팅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해인은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1점, 표현점수(PCS) 32.46점 등 총 70.07점을 받았다.
이로써 이해인은 9위에 오르며 29명 중 24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점수 또한 의미가 있었다. 아쉽게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세운 개인 쇼트 최고 점수 79.60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67.06점을 넘는 올 시즌 개인 최고 점수였다.
경기 후 이해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긴장한 와중에도 얼음판에서 느끼는 발 감각에 더 집중했다.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아서 잘했다 생각한다”며 “첫 번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이후 한발로 에지를 그리면서 나오는 연결 동작을 많이 연습했지만 착지 때 날이 얼음에 박히는 통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어 “요소마다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했던 점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며 “점수를 기다리다 시즌 베스트가 나와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개인 첫 올림픽 출전에서 거둔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그는 “긴장이 많이 돼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그랬는데, 그래도 연습해왔던 것들을 믿고 미래에 어떻게 되든 저 자신을 100% 믿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때 어떻게 연습했었는지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쇼트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심판들을 향해 포효하는 동작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해인은 “오늘 심판들 앞에서 연기를 마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심판들도 즐거우시라고 표정 연기를 빼먹지 않고 잘한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밀라노에서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20일 오전 3시에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톱10’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모든 연기 요소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오늘 좀 부족한 아쉬운 부분도 있던 만큼 프리스케이팅에선 준비했던 요소들을 빠짐없이 보여드리겠다. 프리스케이팅은 집중해야 할 요소들이 더 많아 긴장하겠지만 더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점프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올림픽이다 보니 많이 긴장해서 압박감도 있었다. 멘털은 제가 잘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