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마음으로 준비” 김진야는 축구 인생을 걸었다···“‘올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 [이근승의 믹스트존]

김진야(27·대전하나시티즌)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훈련장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김진야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재능이다. 김진야는 연령별 대표팀(U-17~23)을 두루 거쳤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소속으로 나섰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손흥민, 조현우,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과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김진야는 이 대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김진야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2017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김진야는 첫 시즌부터 K리그1 16경기에 출전했다. 2020시즌부턴 FC 서울로 둥지를 옮겨 그라운드를 누볐다.

대전하나시티즌 김진야. 사진=이근승 기자

거칠 것 없이 내달리던 김진야에게 지난 2년은 힘겨운 시간이었다.

주전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김진야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향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 팀에 합류한 까닭에 지난 시즌 후반기 K리그1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진야가 말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독한 마음을 갖고 준비했다. ‘올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다. 지금까진 후회 없이 달려오고 있다. 시즌에 돌입해서도 매 순간 모든 걸 쏟아낼 거다. 시즌을 마쳤을 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경기장에서 몇 분을 뛰던 팀을 위해 죽어라 뛰겠다.”

‘MK스포츠’가 경상남도 거제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던 김진야와 나눈 이야기다.

김진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동계 훈련 막바지다.

스페인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거제에서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긴 했지만, 선수단의 큰 틀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를 잘 알다 보니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특히, 황선홍 감독님의 전술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속도가 나고 있다. 21일 전북 현대와의 슈퍼컵으로 올해 일정을 시작한다. K리그1 개막에 앞서서 우리의 전력을 평가해 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Q. 지난해 여름 서울을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에서 처음 동계 훈련을 소화했는데. 대전 생활에 익숙해졌을 것 같다.

대전에 온 지 6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대전이란 팀, 문화, 도시 등 모든 부분에 적응을 마쳤다. 선수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대전이란 팀에 점점 더 깊이 녹아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올해는 꼭 좋은 경기력으로 팀의 도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Q. 대전은 어떤 팀이라고 느끼나.

대전을 상대 팀으로 마주했을 땐 끈끈함이 인상적이었다. 대전전은 항상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전으로 오기 전 몇몇 선수에게 물어봤을 땐 ‘가족적인 분위기’란 얘길 많이 들었다. 실제로도 그렇다. 선배들을 중심으로 ‘우린 하나’라는 문화가 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다.

Q. 지난해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까닭에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었다. 동계 훈련부터 쭉 함께하는 올해가 대전 생활의 진짜 시작일 것 같은데.

서울에 5년 6개월 몸담았다. 긴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엔 포지션마다 국가대표로 뽑혀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들이 있다. 올해는 더 강해졌다. 내부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나와 팀 모두 발전을 꾀하고 싶다. 대전 모든 구성원이 새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흘린 땀을 믿고 준비한 걸 하나둘 내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믿는다. 몇 분을 뛰던 내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FC 서울에 5년 6개월이나 몸담았던 김진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앞서 언급해 준 대로 서울에 5년 6개월 있었다. 프로에서 가장 오래 몸담은 팀이 서울이다. 서울에서의 시간은 축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남았나.

참 많은 감정을 느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꾸준히 나섰던 시기가 있었다. 마지막 1년 6개월 정도는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일 큰 감정은 아쉬움이다. 서울에 조금 더 도움을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건 서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다. 많은 팬이 잘할 때나 부진할 때나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한편으론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것 같다. 서울에서 받았던 사랑에 감사함은 잊지 않되, 프로답게 대전에서 더 좋은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Q. 대전은 현재 K리그에서 큰 투자를 이어가는 팀이다. 주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다고 느끼나.

프로에 데뷔하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웃음). 포지션마다 주전으로 뛰어도 문제없을 선수가 3명씩 있는 것 같다. 어떤 팀에서든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 서로를 더 존중하게 되는 것 같다. 뜨거운 경쟁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Q. 대전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아직 새 시즌에 돌입하지 않았다. 시즌은 길다. 당장 ‘우승’이란 단어를 꺼내는 건 조심스러운 듯하다. 큰 목표보단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가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려면, 초반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기세를 잡고서 나아가야 한다. 많은 선수가 우승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건 조심스러워하지만, 마음속엔 똑같은 걸 목표로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린 이를 훈련장에서의 치열함으로 느낀다.

김진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Q. 김진야는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재능이다. 프로 데뷔 시즌(2017)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런 김진야가 2024시즌부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 2년 동안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려고 했나.

서울에서 마지막 해로 갈수록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여름 대전에 합류해서도 리그에선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원인은 명확하다. 내가 부족했다. 나 자신을 차근차근 돌아봤다. 경기에 꾸준히 나설 땐 머릿속이 경기 준비로 가득했다. 다가오는 경기를 준비하는 것 외엔 무언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살피지도 못했던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았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

Q.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건 무엇이었나.

가장 큰 문제는 볼을 소유할 때 안정감이 떨어졌다. 내 강점이 스피드이다 보니 속도에만 중점을 뒀었다. 축구는 ‘빠르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다. 빠를 때도 있고, 템포를 조절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을 크게 깨우쳤다. 볼을 소유했을 때 어떻게 볼을 지키고 나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팀이 공격으로 나아갈 땐 어떤 위치를 선점하고 공을 주고받아야 하는지도 생각하면서 운동했다.

Q. 2026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독한 마음을 갖고 준비했다. ‘올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다. 지금까진 후회 없이 달려오고 있다. 시즌에 돌입해서도 매 순간 모든 걸 쏟아낼 거다. 시즌을 마쳤을 때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경기장에서 몇 분을 뛰던 팀을 위해 죽어라 뛰겠다.

김진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김진야는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를 모두 소화하는 자원이다.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갔다가 다시 공격수로 뛰곤 했는데.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면서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좋게 보면 멀티 플레이어다. 개인적으론 한 자리에서 꾸준함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대전에선 측면 수비수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황선홍 감독께서 측면 공격수의 역할을 원하신다면, 그에 맞춰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그게 프로다. 어떤 자리에서 얼마나 뛰든 제일 중요한 건 대전의 승리다. 대전의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Q. 올 시즌 대전의 목표는 명확하다.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준우승을 했으니 우승 말곤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 잡아둔 목표도 있을까.

구체적인 수치로 잡아둔 건 없다. 경기 출전 수, 득점, 도움 등은 중요하지 않다. 대전이란 팀에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온 힘을 다해왔다.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김진야가 많이 발전했다’는 얘길 듣고 싶다. 힘든 시간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는 걸 증명하겠다.

Q. 대전은 ‘축구특별시’로 불리는 도시이자 팀이다. 대전 팬들의 성원을 직접 느껴보니 어떤가.

대전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주실 때마다 뜨거운 감정을 느낀다. 대전 팬들의 성원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이란 확신도 들었다.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멋진 팬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곳이다. 팬들의 노력과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시절 김진야(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Q. 월드컵이 끝나면, 아시안게임이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아닌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게 있을까(웃음).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각오로 임해야 하는지 잘 알 거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대회 아닌가.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싶다.

[거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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