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모호한 개인 SNS 발언이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긴 가운데, 이로 인해 파생되는 악성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소속사의 상시적 법적 대응 시스템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개인의 사적 발언이 야기한 논란을 기업 차원의 법적 방어망으로 수습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위기관리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1일 연예계에 따르면,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개인 SNS 게시물과 관련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악성 게시물 법적 대응 공지가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최시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불의필망, 토붕와해(불의는 반드시 망하고,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지듯 여지없이 무너진다)’라는 사자성어 문구에서 비롯됐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시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일과 겹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그가 특정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갑론을박이 일었다. 현재까지 최시원 측은 해당 글의 구체적인 의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침묵 속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대중의 시선은 SM이 최근 자체 온라인 신고 센터 ‘광야119’를 통해 공지한 최시원 관련 악플러 고소 진행 상황으로 쏠렸다. 아티스트가 자초한 해석의 모호성이 도를 넘은 비난으로 이어지자, 기획사의 제도적 대응 방침이 일종의 방어막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SM 측은 해당 공지를 통해 “지속·반복적으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해 인신공격, 모욕 등 악의적인 게시물을 작성·게시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그 심각성에 대해 엄중히 인지하고 있다”며 법무법인(유한) 세종과 함께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치색 논란에 따른 파장을 의식한 듯 허위 정보 유포와 조롱에 대한 강력한 조치도 예고했다. SM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플랫폼 등에 아티스트와 관련된 허위 정보를 생성·유포하는 행위, 조롱·경멸하는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고소 절차를 확대할 계획임을 명확히 했다.
SM은 “아티스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는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사안을 바라보는 대중의 비판적 시각이 명예훼손 등 위법 행위로 번지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