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진을 이끌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야세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번 연습경기는 오는 3월 펼쳐지는 2026 WBC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에 3-4로 패한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오키나와 연습경기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쾌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출격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두루 구사했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로 측정됐다. 총 투구 수는 19구에 불과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공 스피드보다는 움직임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한화)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계속 속았다. 앞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첫 실전치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페이스가 확실히 좋다”며 “오늘은 불펜 투구를 21개 더 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고, WBC 제한 투구 수인 65구에 맞춰 빌드업 중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실상부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통산 244경기(1566.2이닝)에서 117승 6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적어냈다. 2013~2023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186경기(1055.1이닝)에 나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국제대회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 아시아 야구선수권,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빅리그에 입성하며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번에는 다르다. 꾸준히 대표팀 발탁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1월에는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에 참여해 몸을 만들기도 했으며, 결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의 국제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류현진은 “16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나이 밖에 없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한화를 상대해서 오히려 더 편하게 던졌다. 후배들이 선배라고 좀 봐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 대표팀 투수진 상황은 좋지 않다.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마무리 투수를 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현진은 이런 상황에서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다.
그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 최고참 (노)경은(SSG랜더스)이 형이 솔선수범하고 있어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한편 이날 한화 선발투수로 나선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대만)은 2이닝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을 봉쇄했다.
류현진은 “일본에서 오래 뛴 선수라 일본 야구 스타일에 가깝다. 우리 타자들이 (본선을 앞두고) 대만 투수 공을 쳐본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